“내년 농활 벌써 기다려져요” 농활「문화선전대」로
“내년 농활 벌써 기다려져요” 농활「문화선전대」로
  • 이대학보
  • 승인 199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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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과 바로 얼굴을 맞대고 침을 튀겨가며 벌인 마당극판에서 그분들의 눈빛이 공감의 빛으로 반짝일때 너무도 뿌듯했어요』 올 여름 본교생이 농촌활동을 벌이고 있는 지역을 돌며 풍물과 마당극을 공연한「문화선전대」일원 문강희양(법학·1). 대학 새내기로 처음 맞이하는 농활에 마음 설레였다는 문양은 『직접 망망대해같은 고추밭을 하루종일 매고나니 이렇게 힘들게 지은 농산물이 제값을 못받는 현실에 화까지 나더군요』라며 빈집이 늘어가고 부채에 허덕이는 농촌이 더이상 한가롭게 보이지는 않았다고. 『사전 공연준비는 형식적인 세미나와 선배들이 만든 대본외우기에 급급했던 탓에 그저 학생들 앞에서 하듯 관성적으로 연기를 했죠. 때문에 첫 공연에서는 농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어요』 그날로 문선대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대본을 다시 쓰는 소란을 피웠다고 문양은 귀띔한다.

그 뒤 수정된 마당극은 91년 강진에서 있었던 추곡전량수매를 요구하며 분신한 농민이야기, 농민의 삶터를 빼앗는 골프장 건설문제등을 풍자적으로 다룬 내용이란다.

『문화선전대는 대화로 직접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농민분들의 정서에 맞게 거부감 없이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지요』라며 자랑하는 문양은 『우리가 풍물을 하면 덩실덩실 춤을 추시던 할머니의 모습에서, 공연후 이화인과 농민분의 거리감이 좁혀졌다는 얘기에서 힘을 얻었어요』라며 뿌듯해 한다.

그러나 문양은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문화선전대의 활동을 마을잔치에서 흥을 돋구는 정도로만 생각해 속상하기도 했다고. 비가 쏟아지는 져녁 트럭을 타고 이웃마을로 공연을 가며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고래고래」노래불렀던 일, 처음 잡아보는 북을 휘두르다 온몸에 멍이든 일을 떠올리며 미소짓는 문양. 『농활기간 중 우리가 묵었던 곳에 물이 나오지 않아 밤에 몰래 친구들과 냇가에서 목욕을 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처음보는 친구들과 스스럼 없이 가까와진 것이 이번 농활에서 얻은 또 하나의 수확이죠』라며 농활 속에서 얻은 이러한 기쁨을 더욱 많은 이화인이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또한 밝힌다.

무더운 여름 농활에서 땀흘려 얻은 느낌을 소중히 간직한 사람들, 그들이 들려주는 북소리가 농민사랑의 메아리로 이화골에 울려퍼지는 듯하다.

조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