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이 또 오른다.

지난 22일 경인지역 32개 「사립대학 기획실장 협의회」는 내년도 등록금을 각 대학이 보조를 맞춰 15~20%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그 근거를 물가인상, 인건비인상 등이라 밝혔다.

이같은 인상률이 본교에 적용될 경우 90만원 정도이던, 현 인문대 1학년생의 등록금은 120만원에 육박하게 될 것이다.

학교재정이 등록금, 재단전입금, 국고보조금의 합으로 이루어짐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은 재단과 국가가 제역할을 충실히 실행한다면 학생의 등록금만을 백단위에서도 한참 지난 액수로 인상시켜 버리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현재 이화재정중 국가보조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9%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학교의 주인이라 자처하는 재단의 전입금은 한푼도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학교 건물을 짓는 비용은 재단에서 부담한다」는 법률마저 무시된채, 그 거대한 박물관을 짓는데 변변한 과방 하나 없어 헤매는 우리 학생들의 등록금이 고스란히 들어갔다는 사실은 절망감마저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렇듯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등록금인상의 부당함이 몸으로 다가오는 지금, 우리 이화의 등록금투쟁준비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선거에서 모든 후보가 등록금책정에의 학생참여, 예결산안의 공개등을 내걸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등록금 투쟁시기인 11월말은 이렇게 변변한 과토론회 한번 열렸다는 소식없이 마감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등록금투쟁의 저조함은 물론 총학생회를 비롯한 각단대, 과학생회의 준비미비와 선거라는 두가지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한 결과이다.

그러나 이제라도 좋다.

함께 시작해보자.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등록금이 얼마나 인상되었는가가 아니라 그것이 책정되는 과정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학교당국과 함께 정당한 우리의 권리인 국비지원을 요구하는 길을 여는 것이다.

더이상 우리 부모님의 피땀인 교육세가 탱크를 만들고 재벌들의 배를 살지우는데 쓰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등록금에 근본적인 제동을 걸기 위해 우리과의 토론회로부터 차근차근 등록금투쟁을 시작해보자.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