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6월항쟁 이후 꾸준히성장해온 노동운동등 민중운동은 전노협, 전농등의 전국적·자주적 대중조직을 건설하면서 그들의 생존권쟁취투쟁을 전개해 왔다.

「불에 달궈진 쇠는 두들길수록 강해진다」는 옛말처럼 민중운동의 성장은 정권의 혹독한 탄압속에서 필연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90년 1월 출범후 현재까지 노동자 5백여명이 구속된 전노협, 가입해직교사가 1천5백여명에 달하는 전교조등이 보다 강하게 정권에 저항하는 것은 이를 반증한다.

지난 11일 「노동악법철폐와 구속동지 석방」을 요구하며 철저한 경찰의 사전봉쇄를 뚫고 전국에서 모여든 7천여 노동자들은 「전국노동자대회」를 성공리에 치뤄내며 「노정권퇴진」을 힘차게 결의했다.

또한 12일 전국 42개 지역에서 「쌀값보장및 전량수매쟁취·우루과이라운드협상반대」를 내용으로 열린 농민대회도중 전남 나주에서는 벼3가마를 불태우는 일이 있었다.

이는 정권에 대한 농민의 불만이 극도에 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전노협, 전농, 전교조, 전민련, 전대협의 연합조직인 국민연합은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현재 내각제개헌으로 드러나는「현정권의 장기집권음모를 분쇄」하려는 민중대회를 25일 열 예정이다.

국민연합은「민자당해체」와「노태우정권퇴진」등을 투쟁의 목표로 삼고있다.

민중대회는 노동·농민·빈민등 각 부문 운동의 기본권·정치적요구를 집약, 총궐기하여 계속되는 정권의 탄압과 장기집권음모를 저지 하고 향후 91년 상반기 민중투쟁과 변혁운동에 유리한 국면을 창출하느냐, 아니면 계속 침체되어 정권의 물리력에 눌려버리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현재 정치정세의 양상은 내각제개헌음모폭로로 인해 김영삼대표위원이 탈당직전까지 갔던것처럼 민자당내부갈등이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또한 민자당과의 전면투쟁을 유보하고 지자체를 통해 타협으로 돌아선 평민당의 국회등원, 야권통합의 포기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전 민중진영의 단결된 투쟁만이 민자당의 장기집권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25일 열릴 민중대회는 노동자·농민·빈민·학생등의 민중세력이「내각제개헌저지·노정권퇴진」이란 기치아래 대동단결·대동투쟁을 벌이는 점에 가장 중요한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럴때만이 민중대회는 90년 투쟁을 총화하고 현재까지 구속·수배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민족민주운동진영의 총화집중된 투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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