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의 교주 모하메드(Mohammed)는 집안일도 부지런히 돕고 옷도 스스로 꿰매 입었을 뿐 아니라 여자도 성적 만족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당시 시대사조로 보면 퍽 진보주의적 생각을 가졌던 사람인 아닌가 생각한다.

그는 13명의 부인을 뒀는데, 하나같이 성격이 활발하며 개성이 강한 여장부였다고 한다.

부인들 중에는 재판관이면서 정치활동을 하는 이도 있었고, 연상녀이면서 모하메드를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취직 시킬 정도의 능란한 사업수완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 중동회교국 여러 나라의 여성이 받는 대우를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이야기다.

억지스럽긴 하지만 이런 주장이 있다.

‘남자는 태어나면서 여자가 주는 밥을 먹고 여자가 주는 옷을 입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또 십중팔구 여자 밑에서 공부를 배운다.

이렇게 여자의 전권 아래 인생의 첫발을 내디딘 사내아이는 남자로서 정당한 이해를 받지 못해 청소년기에 비행을 저지르거나 약물·알콜 중독자가 돼 사회의 낙오자가 될 위험이 여성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발달 심리학은 의사소통 패턴에서 남녀 간에 뚜렷한 차이가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남자 아이들은 의사소통을 깨뜨리려는 경향, 즉 요구하고 공격적이며 지배하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여자 아이들은 의사소통을 시도해 통신의 폭을 넓히려 한다는 것이다.

옛날부터 동굴생활을 하던 남자들은 유능한 사냥꾼·용감한 전사가 되기 위해 감정을 부정하고 숨기는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이란 주장도 있다.

반면 여자들은 동굴 안에서 식구들을 돌봐야 했기 때문에 남의 생각·감정에 민감하며 남을 보호하고 도와주는 데는 선천적으로 남자보다 낫다는 말이다.

인터넷 시대에 구태여 ‘여성이 어떻고 남성이 어떻다’ 따지려는 그 자체가 촌스럽다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들은 같은 하늘 아래 사는 남성보다 엄청난 차별대우를 받고 산다.

법적 권리나 지위에 있어서 눈에 띄는 차별은 없어 보이나 일상에서 여성은 여전히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계몽·운동에서 여권신장·해방이란 말이 더해지더니 요즘은 여권투쟁·여성파워 같은 거창한 말도 첨가됐다.

이 해방과 투쟁의 성공을 위해 많은 여성 국회의원들이 필요하다.

이번 17대 국회는 여성의원 숫자가 마흔에 가까워 전보다 유난히 더 많으니 무척 기쁜 일이다.

어느 사회나 여성은 남성에 비해 집단생활에서 더 화목하게, 잡음 없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걸핏하면 고함과 삿대질이 오가는 남성 중심의 대한민국 국회 같은 곳에서 여성들은 윤활유가 될 것이 아닌가.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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