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가면 또 찾고 싶은 사이트를 만드는 사람. 이혜원(영문·88년졸)씨는 창의와 탐구(주) 인터넷 홈페이지의 디자인과 컨텐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웹 기획가’라는 직업이 드물었던 5년 전부터 이 일을 해온 그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인터넷과 관련한 직업을 많이 이해하는 것 같아요”라며 만족에 찬 웃음을 지었다.

또 이 분야에는 “우직하고 성실하기만한 스타일보다는 자기 색깔이 분명하고 융통성있는 사람이 적합하다”고 귀띔했다.

이혜원씨는 자신이 웹 기획가가 될 줄 알았을까? 그가 이 일을 시작한 99년은 막 ‘인터넷 붐’이 일기 시작한 때라 그 발전 가능성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더군다나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10여년동안 영어 강사로 일하다가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많았을 법하다.

그러나 그는 외국 사이트를 즐겨 찾으면서 앞으로 인터넷 매체가 이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웹 기획 분야는 사이트 디자인·컨텐츠 개발·마케팅 등으로 점점 더 세분화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웹 기획자가 되려면 최신 트랜드에 민감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 역시 최신 감각에 빨리 적응한 덕을 톡톡히 본 사람이 아닐까. 본인이 신입 사원을 뽑는다면 ‘쓸만한 사이트를 종류별로 정리해보라’고 요구해 볼 것이라 한다.

“자기 개성이 묻어나는 기준에 따라 웹 정보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을 재차 강조한다.

“웹 기획도 결국은 인문학적 지식이 바탕이 돼야죠.” 그는 웹 프로그램을 만들 때 사람을 충분히 이해하고,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사회 활동과 독서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획을 할 줄 아는 자가 ‘진짜 웹 기획가’라고 말한다.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듯한 사이트를 만드는 웹 기획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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