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 자연대, 법정대의 경우는 학관 501호, 종합과학관 453호, 법정대학관 305호에도서실이 각각 설치돼 있으나 도서는 비치돼 있지 않고, 각 과별 혹은 자료실에 별도로 소장돼 있다.

- 86년 9월 22일자 이대학보」 11년 전 단대도서실의 개략적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단대도서관 또한 이와 크게 달리진 바가 없다.

그 당시처럼 도서가 구비돼 있지 않고 책상과 의자만 마련돼 있는 도서실이 대부분이다.

물론 학생들이 공강시간을 활용하고 숙제를 하기에 좋은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학업에 열중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사대의 경우 ‘교육과정연구실’이라는 명칭으로 59년부터 운영하고 잇는 자료실이 있다.

이 자료실은 소장자료의 성격이 중앙도서관(중도관)과 중복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단대의 학생들이 이용한다.

이 연구실에는 교직에 뜻을 둔 사대 학생들과 비사대 교직이수자들에게 필요한 교육자료·교생실습을 준비하기 위한 자료들이 마련돼 있다.

목동에 위치한 의학도서관은 열람실과 서고로 나뉘어 의과대학 교직원 및 학생, 의료전문인에게 진료 및 교육·연구·조사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 씨디롬 네트워킹 시스템 장비를 갖춰 의학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대도서관에는 몇몇 문제점들이 있다.

사대의 경우 교육과정연구실이 59년 운영 시작 당시 학교 당국의 예산 없이 사대의 필요에 의해 기증자료 3천점으로 시작했으나 지금도 도서비와 교과서 구입비를 제외하고는 예산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예산과 장 이옥지씨는 “교육과정연구실은 사대에 속하기 때문에 사대의 예산을 쓴다”며 “사업계획이 있을 경우 학교측에 요구하면 심의 과정을 거쳐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과정연구실의 연구원 이보연씨는 “교육과정연구실이 직제 기관으로 등록돼 잇지 않아 예산이 부족할 뿐 아니라, 중도관과는 달리 전산화되지 않아 대출여부 확인이 어렵다”고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교육과정연구실은 중도관이 한 좌석당 3.3명꼴인데 비해 56명꼴의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어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사대 자체적으로 운영위원회에 계속 건의하고 있으며, 사대학생회 역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 자치운영제도를 고려중이다.

또한 법대의 경우 법정관에 고시실과 도서관이 있으나 학생 정원수의 증가로 중앙도서관 5층에 약 80석의 제2고시실을 3월에 신설했고 자유열람실마저도 고시실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 경우 학생들은 성적순으로 도서관 사용을 제한받는데 이는 보다 많은 학생들의 공부할 기회를 축소시킬 우려가 있다.

의대도서관은 목동에 있는 학생의 정원이 3~4백명임에도 열람실의 좌석은 1백20석 밖에 되지 않으며, 서고에 있는 자료들은 실질적으로 인턴과 레지던트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유용하게 볼 수 잇는 수준의 자료는 아니다.

이에 의대 학생회장 박주옥양(의학·2)은 “거리상의 문제로 중도관에 있는 도서를 의대도서관을 통해 대출하는 것은 가능하나 반납하려면 본교 중도관으로 와야하는 상태”라며 도서관 사용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또한 대부분의 수업이 이른 오전에 시작하고 오후5시경에 끝나는데 서고 역시 학생들의 사용 가능한 시간인 점심시간과 오후5시 이후에는 문을 닫아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일부 단대 도서실은 각 과나 단대의 특성에 맞는 자료를 중도관까지 가지 않더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잇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대가 이러한 시설을 재정상의 어려움, 공간문제, 대출확인의 비효율성 등의 문제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공대는 중도관과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도서실만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곽태희양(전산·2)은 “공간이 협소해 학생들이 오가는 소리로 부누이기도 좋지 않고 심지어 토론장소로도 쓰인다”며 “전공서적을 대출할 수 있는 등 공강시간을 보내거나 하는 이상의 도서관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공대 도서관 사용의 불편함을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적인 시간활용을 위해 각 단대·과별로 필요한 자료를 소장한 도서관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아직 자신이 속한 단대에 도서관이 있는 지 그리고 그 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잇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단대도서관의 홍보, 단대별로 학생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자료의 확충, 효율적인 운영 등이 보장돼야 한다.

그것이 전제될때 학생들은 단대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학교측은 학생들의 요구를 실제운영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순차적인 진행을 통해 학생들이 활발하게 단대 도서관을 사용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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