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제가 상상하는 일이 없을 줄 알았어요.” 과학기술정책연구소 국제협력담당 연구원 김지현(정외·00년 졸)씨는 개발도상국 정책 연구원들에게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정책을 소개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일하는 동안은 우리말보다 영어를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이 일을 하려면 다른 무엇보다 어학실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곳에서 2년째 일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마케팅 리서치 회사나 유네스코 등에서 일했지만 처음부터 원했던 것은 지금의 일이었다고 한다.

꿈꾸는 자에게 길이 있다고 했던가? 정책 연구원의 길을 걷고팠던 그의 바람은 대학 3학년 때 시작됐다.

사실 공부보다 한·일 학생교류회장, 캠퍼스투어가이드 등으로 활발한 대학생활을 즐겼던 그는 우리 학교 대표로 모의 유엔 회의에 참여했다.

당시 심각한 식량난에 시달리던 에티오피아에 대한 협력 정책을 연구하면서 ‘제3세계 국가들과 더불어 살며 우리나라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이 막연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UNDP(국제연합개발계획)에서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품고 유학을 떠났다.

그 때부터 국제관계학을 공부하면서 정책 연구원이 되기 위한 능력을 다졌던 것이다.

김지현씨는 “대학 시절에는 왜 한꺼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후회된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내 길을 찾으며 살아갈 것”이라는 경쾌한 미소가 그 아쉬움을 덮어준다.

시종일관 떠나지 않던 그 미소같이 “지금도 UNDP를 향해 꿈을 키워간다”는 그의 다짐 역시 계속되고 있다.

“옷도 고르려고 보면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찾기가 어렵죠. 일도 마찬가지로 간절히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기는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그는 후배들에게 “과정이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꼭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덧붙인다.

자신이 몸소 겪으며 가슴에 새겨둔 생각임이 묻어나는 말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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