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등록금 내고도 원하는 강의를 듣게 해달라고 매달려야 한다니 말이 됩니까?” 이일령(정외·2)씨는 듣고 싶었던 과목도 제대로 수강하지 못한데다 그나마 신청한 다섯 과목도 수강인원이 백명이 넘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매 학기 수강신청 변경기간이 되면 수강제도를 둘러싼 불만 여론이 높아진다.

이화인이라면 한 번쯤 고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수강제도의 문제점, 어떤 것이 있을까. 지난 2일(화)∼4일(목) 총 317명의 이화인들을 대상으로 ‘수강제도에서 바뀌었으면 하는 점’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가장 많은 29.8%(94명)가 ‘채플 8학기 필수 이수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자신을 ‘불교인’이라고 밝힌 한 응답자는 “종교적인 이념이 틀린데도 채플을 들어야 한다는 것은 고역”이라며 “4학기만 되도 들어볼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8.1%(89명)는 ‘학점포기제를 허용하라’고 답했으며 그 중 이예강(법학·4)씨는 “학점포기제뿐만 아니라 재수강 과목의 최고학점을 ?­로 제한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19.8%(63명)는 ‘한 학기 수강 최대 학점이 적다’는 불만을 드러냈으며, 주로 1학년 새내기를 중심으로 12.6%(40명)는 ‘전공 기초를 다질 강의가 적다’고 응답했다.

수강 최대 학점이 적다는 의견과 관련해서 신정원(법학·2)씨는 “학사 일정도 15주로 다른 대학보다 짧은데 최대 학점이 적은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한 이화인은 “1.5∼2학점짜리 강의를 많이 개설하고 수영·스쿼시 등의 체육 수업은 아침 일찍, 또는 오후 늦게 배치해달라”며 탈의·샤워·이동시 학생들의 불편을 고려해 줄 것을 제안했다.

그 외 다수의 이화인은 ‘수강 신청을 할 때 몇 명이 수강 신청을 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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