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사생들이 갖게 되는 불만을 세 가지만 꼽자면 50번의 의무 식사와 반복되는 주말 식단, 엄격한 외박신고제를 들 수 있다.

우선 50번의 의무 식사는 사생에게 연기나 환불이 되지 않는 식권을 50장이나 강제로 구입하게 함으로써 자유로운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기숙사 비용을 올려 받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거리가 가까운 법대와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기숙사 식당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식권 강매는 식당 운영을 위한 기본 수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은 이해하기 어렵다.

또 타 대학과 비교해도 이렇게 강압적으로 학생의 식생활을 통제하는 예는 찾기 힘들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주말 식단이다.

외부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평일 식단과 비교해 사생들만 이용하는 주말 식단은 성의도 없고 내용도 부실하다.

불만족스러운 식단을 몇 번 피하다 보면 50장이나 되는 식권을 한달 내에 다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사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주말에도 기숙사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사생들은 먹지 말자니 돈을 버리는 것이고, 먹자니 영양과 식생활의 만족을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를 겪을 수밖에 없다.

또 외박신고 제도는 너무나 엄격하다.

외박 신고 시간을 조금만 넘겨서 신고한 경우 무단외박으로 처리돼 5점이라는 벌점을 받게 된다.

사생들은 벌점 10점을 받으면 퇴사를 해야 해서 이런 실수를 두 번만 하면 기숙사를 나와 혼자 생활해야 하는 것이다.

갑자기 불가피하게 외박해야 하는 상황 등은 확인이 된다면 조금 덜 엄격히 처리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년 동안 혹은 1년 이상을 생활해야 하는 한우리집 사생에게 있어 이러한 문제들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 본다.

집떠난 수많은 이화인이 사는 곳인 만큼 학생 편의를 우선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곳이 기숙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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