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6일(수) 2003학년도 2학기 ‘이대학보를 읽고’를 쓴 제 1기 모니터 요원들과 한 학기 학보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보도 1·2면 정세경(정): 처음에는 기사가 너무 산발적이고 사진 위치도 불안했어요. 전반적으로 편집에 신경을 좀 써야 할 것 같아요. 길이·위치에 따라 배치하기 보다 내용을 중심으로 배치해야 안 헷갈리거든요. 상희(상): 2면에 실려야 할 정보성의 작은 기사가 1면을 채우는 경우도 없어야 해요. 반대로 1면에 있어야 할 기사가 2면에 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9월8일자 ‘수강변경기간 우왕좌왕’ 기사가 바로 그런 예죠. 곽명현(곽): 또 사진의 배치와 연관성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9월8일자 ‘교내 PCS폰 통화 불안정’ 탑기사와 ‘2학기 개강 페스티벌’ 사진은 전혀 연관성이 없었어요. 이화인이 원하는 것은 사실보다 진실보도 ▷해설·기획 3면 곽: 기획 기사는 취재한 것을 그대로 받아 적기만 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특히 9월8일자 ‘이화 향한 선입견 우리가 바꿀래요’ 수시 입학생들의 인터뷰 기사는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이화인들을 향한 편견이나 선입견만 써놨어요. 차라리 새내기와 재학생의 만남이었다면 좀 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내용을 다룰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어요. 정: 총학 토론회 기사도 질문를 던져놓고 받아적기만 했어요. 정확한 보도도 중요하지만 학보 나름대로의 정리가 있어야 했다고 봐요. 상: 언론의 중립성이 객관성을 말한다고 보장되는 것만은 아닐꺼예요. 객관적으로 기사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자의 생각이 들어있어야겠죠. 기자의 시선과 이화인의 시선이 크게 다르지는 않으니까요. ▷사회 4면 곽: 이번 학기 사회면에선 ‘여성 화폐’·‘여성 정치’와 국가보안법 같은 주제를 참신하고 쉽게 풀어낸 기사가 많았던 것 같아요. 상: 하지만 대기획 외에 시리즈 ‘반딧불이가 밝히는 세상’·‘이것도 인권침해’는 불규칙적으로 들어가서 인상적이지 못했어요. ‘사람사는 이야기’도 각인되는 점이 없었구요. 욕심을 내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자리매김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정: 그래도 전반적으로 이번 학기 사회면은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아서 적절했고 현실과 많이 닿아있는 주제라 좋았어요. 앞으로 소재의 다양성은 유지했으면 해요. 현실과 닿아있는 사회·학술면 바람직 ▷학술 5면 상: 자살에 관한 기획은 관심을 많이 끌 수 있었을 텐데 너무 학술적인 지식으로 가서 어려웠어요. 학술면에선 진덕규 교수 인터뷰가 제일 좋았는데 이 기사처럼 ‘읽고 나니까 학술이더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접근을 쉽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정: 학술면이 어렵다고 해서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수준을 낮추기 보단 접근하는 방법을 다양화해서 이해를 높여야 겠죠. 개인적으론 학술대회에 가고 싶어도 수업 때문에 못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프리뷰, 리뷰로 다뤄줘서 좋았어요. 반면 김영옥의 ‘스무살의 여우야’ 코너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잘 안되더라구요. 곽: 그런 코너보다는 차라리 ‘내리사랑 책물림’·‘신간 진열대’같은 책소개 코너가 매번 들어가는게 나을 것 같아요. 책 읽을 시간도 없고 막상 읽으려고 해도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게 되거든요. ▷e-여론 6·7면 곽: 9월8일자 ‘이화골 이야기’는 꼭 광고인 줄 알았어요. 연재 텀도 너무 길어서 관심도 떨어졌고 자리도 계속 바뀌어서 인식이 덜 됐어요. 편집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아요. 정: 그래도 새롭게 시작한 코너들은 소재의 참신함이 돋보였어요. ‘소문을 잡아라’나 ‘이화골 사람들’은 이화인들이 다 재밌게 읽더라구요. 상: 교수칼럼의 경우는 가끔 이 정도로 지면을 할애해야 하나 싶은 내용이 종종 있었어요. Peter Kipp 교수가 쓴 글처럼 인간적인 면이 드러나는 수필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이화인들이 진부하다는 느낌없이 읽을 수 있도록요. 불만창구가 아닌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 ▷문화 8면 정: 이번 학기 문화면은 신선하고 깔끔해서 좋은 것도 많았는데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면 피해야 할 것 같아요. 11월4일자 ‘P세대와 블로그’가 그랬는데 의미 전달이 쉽게 되지 않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곽: 또 아쉬웠던 건 9월22일자 ‘만해, 당신을 보았습니다’ 사진은 필요 이상으로 비중이 컸다는 거예요. 그리고 문화면의 광고마저 너무 크고 화려해서 기사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상: 개인적으로 ‘여성의 눈으로 문화읽기’ 코너가 좀 더 활성화 됐으면 좋겠는데 꼭 이화인이 아니더라도 기자가 쓰거나 졸업생에게 청탁해도 좋을 것 같아요. 바로 뒤의 테마면과 문화적인 코드가 비슷해서 묻히는 경향도 있는데 이런 코너 를 자리 매김해서 테마면과 차별화 했음 좋겠어요. ▷사진 9면 정: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았어요. 사진의 위치를 고려했으면 좋겠고 너무 많이 실으려는 욕심도 버려야 할 것 같아요. 9월8일자 ‘화천 쪽배’는 사진이 너무 많았고 기사도 빽빽히 들어가 읽기가 힘들었어요. 상: 개인적으로 기사가 어느정도 있는게 좋아요. 설명이 적으면 아무래도 의미가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으니까…. 곽: 하지만 11월24일자 지하철 사진의 경우, 하나하나는 참 좋았지만 설명도 적고 사진 간의 연관성이 떨어져서 어수선했어요. 테마와 문화 차별화된 특성 찾아야 ▷테마 10·11·12면 정: 전 가끔 왜 테마면을 3면씩이나 할애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돈이 구른다’ 테마를 읽으면서 여러 측면에서 조망할 필요성을 느꼈어요. 하지만 다루는 내용이 많다보니 결론이 무엇인지 모아지지 않을 때가 많은 거 같아요. 곽: 11월24일자 ‘여신’ 테마도 기사간 연관성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 ‘남성에게 듣는 여성의 몸 이야기’와 인터뷰도 다른 기사와 잘 연결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내용의 통일성이 흐려진 것 같아요. 상: 앞으로는 기자가 하나로 모아지는 느낌을 담아 결론을 정리하는 글을 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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