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1일자 3면에 있는 ‘교양수업’에 관한 대학기획을 보고 몇 가지 느낀 점을 쓰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2학년 때부터 교양수업은 듣지 않고 전공만 듣는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대학생이라면 교양 좀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비록 나뿐만이 아니라 교양수업보다 전공수업을 선호하는 이화인이 많다고 알고 있다.

그 이유가 ‘받아적기 바쁜 숨가쁜 교양강의’라는 기사에 잘 드러나 있어 무척 공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모든 우리 학교의 교양과목이 기사에서처럼 단편적 지식전달을 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유익한 교양수업을 준비하시는 교수님들의 수고 또한 생각지 못하는 것은 아니며 교양수업에 만족해하는 이화인도 있다는 것을 기사에서도 잘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교양수업을 듣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전공과목을 듣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많이 확산돼 있는 것은 교양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치가 높지 않음을, 그리고 현실적으로 정말 교양수업다운 수업이 이뤄지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 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기사 마무리에서처럼 좀 더 많은 교양수업이 이화인의 교양수업에 대한 학습 의욕을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또 교양수업에 관한 기획기사가 좋았던 것 중에 하나는 딱딱하고 틀에 박힌 수업이 아니라 학생과 교수가 함께 수업을 이끌어 가는 것으로 유명한 ‘지구화와 젠더’ 수업을 소개해 준 점이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읽으며 남은 학기에는 교양수업을 듣는 시도를 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