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지정된 컴퓨터에서만 수강신청이 가능한 정정 기간 첫날 아침 학교에는 문전성시를 이룬 학생들이 가득하다.
또 컴퓨터실 곳곳에서 원하는 과목이나 채플 시간을 맞추지 못해 난감해 하는 이화인을 볼 수 있다.
컴퓨터 앞에 몇 시간을 붙어 앉아 수강 신청을 해봤자 수강신청 화면에는 ‘수강인원에 도달했다’는 허무한 창만이 계속 뜰 뿐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학적과에 문의도 해보지만 매몰차게 “마감되었습니다”라는 답만 받는다.
그런데 학교 자유게시판을 보니 “경제원론·리더쉽 강의 철회하시는 분 연락주세요. 사례하겠습니다”라는 식의 게시물이 올려져 있다.
이러한 글에는 “지금 바꿀까요?”라는 리플들이 순식간에 연이어 달린다.
사례까지 줘가면서 수강신청 정정을 한다니 영화가 매진됐다고 암표를 구하는 것 같다.
수강신청을 정정하는 기본취지가 개개인의 맞바꾸기식 정정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수강신청 정정이 중요하더라도 이런식의 편법은 지양해야하지 않을까? 차라리 학교가 공식적으로 개개인이 맞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해 좀 더 효율적으로 수강신청 정정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한다.
이인한(언홍영·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