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의 학점 교류 때문에 또다시 자유게시판이 바빠졌다.

사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벌써부터 학생들의 찬반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문제는단순히 학점 교류 자체에 관한 논쟁이 아니라는 점이다.

1997년 초, 오리엔테이션에서 여성학회가 보여준 이른바. "고대난동" 이라는 것을 보고놀란 적이 있다.

그 일로 인해 이후 고려대와 이대 사이에 적잖은 신경전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4년동안 단 한번도 그치지 않았던 고려대와 이대의 감정 싸움은 이번 학기에도 계속 되려나 보다.

그러나 감정 싸움 이전에 우리가 할 일은 학점교류가 얼마나 우리에게 실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학점교류를 하는 취지는 우수한 강의 , 지식과정보를 서로 교환하기 위함이다.

학생의 수준, 강의의 수준은 교류를 통해 저절로 조정이 가능할 것이다.

좋은 강의는 교류가 활발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자연히 도태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 발전하기 위한 가능성조차 감정적으로만 대응하다 놓쳐버린다면 앞으로 들어올 후배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빼앗는 꼴이 될 것이다.

소모적인 감정 싸움이 해결되지 않는 한 학점교류가 아니라, 그 어떤 문제가 제기되더라도 결코 순조롭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박창희 (사생.4)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