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6일, 행사에 쓰일 마이크를 빌리러 학관 기술실에 갔다.

그 행사를 담당하는 친구가 바빠 대신 갔었는데 활동 허가서를 보여드리고 난 후 핀마이크 두 개와 그냥 마이크 두 개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아저씨는 핀 마이크는 원래 대여가 안되는 거라고 하시며 행사에서 뭘 하냐고 물으셨다.

정확하게 어떤 일정으로 진행되는지 잘 몰라 대충 연극 같은 것을 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아저씨는 우리에게 짜증을 내시며 연극에 마이크는 별로 필요없다고 큰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행사를 담당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정확하게 물어보려 했다.

그러나 아저씨는 장부를 책상에 던지시며 “실무자가 와야지 왜 심부름을 오느냐”며 화를 내셨다.

나는 도무지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용도를 알아야 맞춰서 설치를 해줄 수 있으니 무슨 행사인지 알려달라’고 말하면 될 것을 아무런 설명 없이 다짜고짜 어디다 쓰는 거냐고 물어봐 놓고 제대로 대답 안한다고 짜증을 내는 건 무슨 경우인가. 교직원들의 실명제가 도입된 걸로 아는데 왜 기술실은 명찰을 달지 않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아저씨 개인 소유품을 빌리러 간 것도 아니고 내가 낸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학교물품을 그런 식으로 쩔쩔매며 ‘빌려 써야’한다는 사실이 정말 기분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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