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비오던 날, 우상을 준비하지 못한 난 비를 맞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한 이화인이 같이 쓰고 가자며 우산을 씌워줬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선뜻 우산을 씌어주던 그 손길이 얼마나 고맙던지…. 많은 사람들은 이화는 개인주의의 산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그동안 많은 이화인에게 도움을 받아왓었다.

교양수업 영화상영 때 조금 늦어 자리찾기를 포기하고 통로에 앉아있던 적이있었다.

그 대 누국나 내 손을 잡아 끌어 자리를 안내해줘서 의자에 편히 앉아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교양수업에 조금 늦었을 때도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오늘 나눠준 거예요’라며 이미 다 돌아간 핸드아웃을 챙겨 준 적도 있다.

이런 친절을 받아 본 사람이라면 그 기분을 알 것이다.

하루 종일 콧노래가 절로 나는 그 기분을 말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만이라도 남에게 친절을 베풀어 보자. 그러면 언젠가는 그 친절이 내게 다시 돌아오는 날이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