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대학보입니다. 편집부국장으로는 처음 인사를 드립니다.

개강 3주 차에 접어들며 아직은 쌀쌀했던 날씨도 누그러지는 듯합니다. 오늘 등굣길에는 캠퍼스 곳곳에서 연둣빛 목련 꽃봉오리가 돋아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대학보의 개강은 늘 학교의 개강보다 3주쯤 이르기에 기자들은 벌써 한 달 가까이 달려온 셈입니다. 특히나 지난주부터는 학업과 취재를 병행하며 학내 구성원 사이의 소식들을 전하고자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분주한 움직임의 끝에 매주 이어지는, 밤을 지새우는 끝없는 고민과 치열한 기사 수정 과정이 있습니다. 학보를 제외한 학업과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바쁜 요즘, 기자들이 이렇게 긴 시간과 노력을 쏟아 기사를 발행하는 것은 결국 의미 있는 이야기와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의미가 있다는 것은 단순히 그럴듯해 보이는 모양새를 갖춘, 보기에 멋진 기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발행됐을 때 그 내용을 통해 구성원들 사이에서 필요한 논의가 전개되고, 알아야 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기사를 말합니다.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1677호 70주년 특집 기사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이대학보의 70년을 통해 우리대학의 70년을 비추고, 그 안의 여성들의 역사를 돌아보는 기사가 발행됩니다. 이대학보는 70년간 여성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이번 기획을 준비하면서 기자들은 한 뼘을 훌쩍 넘기는 두께의 역사서들을 읽으며 이대학보의 지난 취재를 돌아봤습니다. 

1950년대에는 이대학보는 여성들의 발언권이 보장되지 않던 시절 여성이 문학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을 했습니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는 본격적으 로 여성의 사회진출을 독려하고, ‘메이퀸’을 선발하던 당시 사회에 비판을 제기하는 등 여성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습니다. 소수의 목소리로 시작해 학내 분위기,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바꾸는 동안 이대학보도 그 곁에서 함께해 왔습니다.

긴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여성 담론을 활발하게 펼쳐오고 있듯, 이대학보도 늘 변화에 함께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겠습니다. 때로는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때로는 변화를 말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도록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의미 있는 신문을 위해서는 기자들의 치열한 고민과 함께 독자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기자들의 꼼꼼한 취재와 치열한 고민을 통해 만들어진 신문의 의미를 완성하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손길과 관심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사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시고, 다양한 의견을 전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고민으로 기사의 의미를 완성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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