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청년 취업률은 1년째 하락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0월 기준 8만2천명이 감소했고, 작년 11월부터 1년 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들의 취업이 힘들어진 상황 속에서 8월에 취임한 서선희 인재개발원장을 만났다. 취업을 위한 돌파구와 해답이 될 수 있는 인재개발원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에 대해 물었다.

서선희 인재개발원장. 성장을 원하는 이화인이라면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제공=서선희 인재개발원장
서선희 인재개발원장. 성장을 원하는 이화인이라면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제공=서선희 인재개발원장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제는

인재개발원이 더 많은 이화인들이 더 자주 올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변모하길 바란다. 인재개발원은 이화인에게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재개발원을 4학년 때 취업 준비를 위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학년의 취업에 집중하는 경력개발센터에서 전 학년의 진로 전반을 다루는 인재개발원으로 개편되면서 전반적인 진로 개발부터 취업 준비까지 가능해졌다. 본교생의 역랑을 개발하고 성장에 도움을 주는 기관이다. 선배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설명하는 진로 멘토링 ‘방구석 진로 콘서트(방진콘)’이나 전공별 진로 현황, 진로 준비 방법이 적힌 진로 가이드북 ‘이화인이 간다’를 통해 저학년의 진로 탐색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8월 부임 이후 변화한 부분이 있다면

부임 이후 많은 것을 바꾸기보단 인재개발원에서 연초에 정교하게 기획한 프로그램을 취업 시즌에 맞추어 실행하고 있다. 8월에는 금융감독원과의 국제 컨퍼런스 및 금융권 채용 설명회가 있었고, 9월에는 ‘이화 잡 페어’가 있었다. 2024년 교과 과정 개편이 이뤄져 인재개발원 교과목 ‘커리어탐색과 역량 개발’이 일반 교양에서 핵심 교양 과목으로 바뀐다. 기존 융복합교양의 5개 영역(문학과언어, 역사와철학, 인간과사회, 과학과기술, 예술과표현)에 ‘창의와도전’이라는 핵심 교양 영역이 추가되면서 생기는 변화다. 해당 과목은 CST 강점 검사, BFI 성격 검사를 통한 자기 분석, 자소서 작성, 포트폴리오 준비법을 배워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진로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계획 중인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현장실습 강화, 인재개발원과 단과대학, 학과가 연계한 전공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 개발 활성화에 주력하고자 한다. 학과 주요 진로 및 관심 영역에 따른 현장실습 기업 매칭과 진출 분야의 직무 이해도를 높이고 취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인재개발원의 여러 프로그램을 언제 어떻게 무엇을 참여하면 가장 좋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으로 생각돼 이를 위한 개인 컨설팅도 지원해 보고자 한다.

 

현재 채용 시장 트렌드는

공개 채용보다는 수시 채용과 상시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기업이 사람을 뽑아 교육하기보다는 이미 준비된 사람을 뽑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재학 중 업무와 직무 경험을 쌓아야 한다.

우리 대학 현장 실습 교과목을 활용하면 학점과 업무와 직무 경험을 동시에 쌓을 수가 있고 현장 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 채용 연계형 인턴십 지원 시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 이화 학생들이 재학 중 현장 실습 경험을 통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신규 기관 발굴에 힘쓰고 있다. 현재 이대서울병원이 있는 마곡산업단지에 현장실습 기관을 섭외 중이다. 마곡산업단지는 바이오와 IT 등 테크놀로지 산업단지로, 해당 분야의 인력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관련 기업에 현장실습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국제기구 선호도가 높은 본교생 특성을 반영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이주기구(IOM)와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MOU 작성을 진행 중이다. 빠르면 내년부터 글로벌 인턴십 기관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현장 실습 기관별 만족도 편차가 있다. 기관에 대한 점검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실습 전, 실습 중, 실습 후 총 세 번에 걸쳐 확인한다. 사전 점검으로 업체의 질적 수준을 파악해 실습 진행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실습 중에는 인재개발원에서 직접 기업체를 방문해 확인하는 모니터링 과정을 거친다. 실습 중 발생하는 조정 상황을 조율하고 다음 실습 때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 절차를 갖추고 있다. 실습 후에는 학생들에게 기업 만족도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점수가 두 학기 이상 낮은 기관과는 실습을 중단한다. 실제로 2022년과 2019년에 각각 한 기관에서 실습을 중단했다.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준비반 운영 계획이 있는지

인재개발원에서도 본교 학생들이 법전원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는 것을 파악하고, 학생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면, ‘법전원으로 가는 길’, ‘LEET(법학적성시험) 특강’ 등이 있다. 다만, 다른 전문 대학원으로의 진로를 준비하는 경우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 중에 있다.

 

취업에 대해 본교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까지 채용 시장은 여성 친화적이지 않다. 그리고 기업은 육성 과정 없이 바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어 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를 위해서 나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들을 쌓기를 바란다. 그 경험들이 여러분의 스토리가 되고 자산이 될 것이다.

본교 학생들은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완전하지 않으면 시도하지 않으려 하는데 모든 것을 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방향성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팀 프로젝트, 동아리, 봉사, 공모전 준비 등 다양한 사람들과 공동작업을 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명확하게 이해되고 함께 일하는 경험이 쌓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교는 ‘이화를 애정하는 동문’이라는 훌륭한 인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 인재개발원이 재학생들이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으니 재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MOU: 정식계약 체결에 앞서 작성하는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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