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음악대학 학생들은 졸업 전 필수적으로 졸업 연주에 참여해야 한다. 무용과를 제외한 음악대학 소속 5개 전공 학부생들이 모두 참여해야 하는 행사이기에, 졸업 연주 장소는 그들에게 중요한 결정 사항이다. 사진부가 이번 여름 학관 재건축과 더불어 부분 리모델링에 들어갔던 중강당의 새로운 모습을 담았다. 1935년 대강당 건축 전부터 이화 캠퍼스를 지켰던 대학원관 중강당이 역사 깊은 이화의 연주홀로 자리 잡길 바란다.
본교 대학원관 중강당이 함영림 명예교수(건반악기과)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함영림 중강당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8월 재탄생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중강당은 음악대학 학생들의 졸업 연주 개최 장소 후보로 언급됐다. 또한 11월 예정된 건반악기과 피아노전공 졸업 연주회가 중강당에서 개최됨이 잇달아 확정됐다. 중강당 내부의 개선 사항, 기존 졸업 연주회 장소였던 김영의 홀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사진부가 살펴본 중강당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공연 참여자의 수월한 입장을 위해 교체된 문을 지나면 새롭게 옻칠한 관객석을 볼 수 있다. 문 위로는 동그란 모양의 등, 일명 ‘호박등’이 남아있으며 천장에는 높이 조절이 가능한 무대 조명이 설치됐다. 무대 위로는 새로운 빔프로젝터와 스크린이 들어섰다.
무대 뒤로 들어가 보면, 이전과 다른 모습의 연주자 대기실과 조명실을 볼 수 있다. 연주자 대기실은 방음을 위해 벽면 흡음 보드가 설치됐고, 연주에 쓰일 독일제 사우터(SAUTER) 그랜드 피아노가 들어섰다. 조명실에는 벽면에 고정된 조명 조절 기기, 음향 장치가 이동을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기존 음대생들의 졸업 연주 장소였던 김영의연주홀과 중강당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음악관 1층에 위치한 김영의연주홀은 정문에서 조예대를 지나 높은 언덕을 올라야 하는 음악관의 위치 때문에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 반면 대학원관에 위치한 중강당은 정문과 가까워 비교적 쉽게 방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음악대학 학생들은 중강당이 졸업 연주회 장소로서 적합한지 여전히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안수빈(건반·21)씨는 “주변 지인들이 중강당에 연습용 피아노가 있는지 궁금해한다”라고 말했다. “중강당에 연습용 피아노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음대에서 연습하다 추운 날씨에 손을 노출한 채로 이동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런 경우 연주자들의 손가락이 이동 중에 다시 얼고 굳어 악기를 연주하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민준아(건반·20)씨는 “중강당의 객석 의자가 쿠션이 없는 나무 의자라 관객에게 불편함을 초래할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음악대학 재학생들이 언급한 우려점들이 개선된다면, 중강당은 약 9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화의 연주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민씨는 “음악대학 교수진 연주도 많이 이뤄지는 곳이니 새로운 장소에서 창의적인 음악을 뽐내도록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