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들과 즐겁게 소통하며 활짝 웃고 있는 이정림(색채디자인전공 박사과정)씨. <strong>안정연 사진기자
이화인들과 즐겁게 소통하며 활짝 웃고 있는 이정림(색채디자인전공 박사과정)씨. 안정연 사진기자

본교와 파트너십을 맺은 디올이 2일부터 17일까지 성수 스토어에서 ‘레이디 디올 셀레브레이션(LADY DIOR CELEBRATION)’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 주제는 디올의 상징적인 제품 ‘레이디 디올(LADY DIOR)’이며 본교 학생 6명이 전시 설명 도슨트로 참여했다. 신혜진(예술학 석사과정), 여지원(색채디자인 석사과정), 유린 에인(패션디자인 ·22년졸), 이다인(서양화 학사과정), 이정림(색채디자인전공 박사과정), 안규희(색채디자인 석사과정·22)이 이번 행사에 도슨트로 참여했다. 6일부터 8일에는 전시 참여 작가들과 본교 학생들이 소규모로 만나는 ‘DIOR ART TALKS’가, 11일부터 15일까지는 본교 학생만을 위한 특별 세션이 진행됐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디올 하우스 성수. 디올의 향수 미스 디올(Miss Dior)의 향기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조각 ‘Cella’가 입장객을 반긴다.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인 이불 작가의 거대 조각 작품이다. 강서경 교수(동양화과)을 비롯한 한국 작가 24인도 ‘레이디 디올’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중앙에서 줄기처럼 뻗어있는 방 4개에는 ‘레이디 디올’ 판매와 전시가 진행됐다. 그중 2곳은 여러 버전의 ‘레이디 디올’을 판매하고 있고 나머지 2곳은 레이디 디올의 지난 전시회(as seen by)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한 곳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 다른 한 곳은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각 방에는 성별이 다른 2명의 도슨트가 짝을 이뤄 배치됐고, 그중 전문 도슨트 1명을 제외한 모든 여성 도슨트는 본교 학생으로, 6명 모두 유니폼에 이화 교표 배지를 착용했다. 

디올 하우스 성수의 모습. 제공=디올
디올 하우스 성수의 모습. 제공=디올

디올은 본교와 파트너십 일환으로 본교 학생들을 도슨트로 고용했다. 조형예술대(조예대) 석사 과정생이 모여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공지가 올라왔고, 영어 회화 능력 도슨트 경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이화 도슨트들은 전시 설명을 모두 영어로 진행했다. 선발된 지원자들은 한달에 걸쳐 총 4번의 교육을 받았다. 교육 과정에서는 손님을 대하는 태도부터 영어 발음처럼 섬세한 부분까지 모두 교육받았다. 실제 상황처럼 재연하며 시험받는 과정도 거쳤다.  

도슨트들은 전시된 62개의 작품을 설명하는 대본을 사전 제공받았다. 영어 설명을 맡은 이화인들은 일주일 내에 약 30장의 대본을 외워야 했다. 도슨트 안규희씨는 “영어로 도슨트를 진행하는 게 주된 업무지만, 한국 분들을 위해서 한국어로도 설명해야 했다”며 대본 암기를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꼽았다. 글로벌 VIP 담당 도슨트인 이정림씨는 “전시 설명을 시작하기에 앞서 항상 이화여대에서 나온 도슨트라고 언급한다”며 “전세계 앞에서 이화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암기했다”라고 말했다.

본교 학생들과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대화하는 ‘디올 아트 토크’도 진행됐다. 황 란, 제이디 차, 박선기와 약 20~30명의 본교 학생이 참여한 아트 토크는 각각 6일부터 3일간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아트 토크는 작가의 작업에 관해 듣고, 사전 제출한 질문 중 몇 가지를 답변 받는 순서로 진행됐다.

황란 작가의 아트 토크에 참여한 조은시(서양화과 석사 과정·23)씨는 “디올이 2018 봄 여성 컬렉션에서 만든 티셔츠 문구인 ‘Why Have There Been No Great Women Artists?(왜 위대한 여성 예술가는 없는가?)’를 아직도 기억한다”며 “위대한 여성 예술가의 아트 토크에 참여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원정(서양화과 석사 과정·21)씨는 “해외 활동을 희망하는 학생으로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여러 분야와의 협업과 상업적인 제안에 열려있는 태도를 (황란 작가로부터) 배웠다”고 말했다. 

본교 학생들을 위한 전시장 특별 세션도 열렸다. 11~13일,15일 1시간씩 본교 학생들에게만 전시장을 개방해 도슨트의 설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도슨트의 설명은 VIP와 사전 예약한 입장객에게만 제공된다.

이번 전시에서 코디테이터로 참여한 조예대 주보림 부학장은 “(학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전시의 기획 단계에 대한 이해와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전시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부학장은 “이번 전시에는 거장 작가와 신진 작가 모두가 참여했다”며 “조예대 학생들에게 이 전시가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 말했다. 조예대 최경실 학장은 “이 파트너십을 통해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인턴십에 준하는 경험을 하며 참여 영역이 늘어날 것”이라며 “조예대 학생들을 넘어 이화 전체의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올과 본교의 파트너십은 2022년4월 ECC에서 열린 ‘디올 2022 가을 여성 컬렉션’ 패션쇼로 시작됐다. 본지 1639호(2022년 5월9일자)에 따르면, 디올의 회장 피에트로 베카리(Pietro Beccari)는 “젋은 세대 여성들이 미래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때”라며 “이화여대는 목표 달성에 동행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협약 이유를 밝혔다. 디올은 본교 인재개발원을 통해 인턴십 프로그램인 ‘우먼앳디올(Women@Dior)’을 제공하거나 이번 전시에 도슨트 인력을 요청하는 등 앞으로도 파트너십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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