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일 오후4시, 인생 첫 교육봉사를 위해 복지관 방과후교실로 향했다. 사범대생이지만 3학기째 학교에 다니며 들은 교직 과목이라고는 고작 2개. 인생을 살아오며 교사라는 직업은 생각조차 해 본 적도 없으며 대학에 들어온 지금도 임용고시를 볼 생각은 꿈에도 없는 나에게 교육봉사란 솔직히 말해 많고 많은 졸업 요건 중 하나일 뿐이었다.

매주 4시간씩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두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예상외로 금방 적응해 나갔다. 아이들의 이름도 제대로 외우지 못해 “친구야”라고 부르던 날들에서 이름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활동이 어떤 것 인지도 기억할 수 있기까지 생각보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때때로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귀여움에 나도 모르게 웃음 짓기도 했다. 두 달 남짓한 짧은 시간은 나에게 교육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자 나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겨우 교육에 대해 막 알아가고 있는 풋내기 사범대생도 교육봉사 두 달 만에 아이들이 사랑스러워 보이고, 직접 경험하며 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렇다면 분명 현직으로 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는 이에 대해 더 경험한 바도, 느끼는 바도 많을 것이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며 저마다의 교육관을 가지고 아이들이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악성 민원, 극성 학부모 등과 같은 요인들은 이들이 온전히 교육자로서 살아갈 수 없게 만든다.

7월18일 일어난 ‘서이초 사건’을 시작으로 수면 아래에 있던 교권 문제가 점차 떠오르고 있다. 교사들은 동료의 죽음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 교권 보호를 위해 피켓을 들고 나선다. 흔히들 학교와 교실을 ‘작은 사회’라고 이야기한다. 과연 그 ‘작은 사회’는 진정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인가.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고 교사가 교육자로서 온전히 교육할 수 있는 사회인가.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