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일자(1121호) 이대학보에 실린 ‘강의실에서의 기본적인 예의’라는 글을 읽고 당시 그 교실에 들어갔던‘문제의 학생’으로서 사실고 ㅏ다른 부분이 있어 반박하는 글을 쓸까 한다.

당일 오후1시 학관 108호에서 수업이 있었는데 그날따라 시계를 집에 두고와 대충 수업시간이 된 줄알고 뒷문으로 교실에 들어갔다.

200여명은 될 듯 싶은 학생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서 별 문제는 안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앞에서 강의하시던 교수님에게 수업시간 15분을 남겨놓고 뭐하러 들어왔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진우님의 글에서 처럼‘자네…’의 어투도 아니었고 200명이 넘는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무안을 당해 좀 불쾌했지만 공손히 사유를 말씀드렸다.

그러자 그 교수님은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언어적 모욕을 주셨고 그러한 모욕은 참기가 힘들었다.

그래서“말씀이 좀 심하신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했고 교수님은 또 다시 심한 말씀을 하셔 더이상은 내가 무슨말을 할 수 있으랴 싶어 그냥 말씀이 심하시다는 말을 한번 더 하고 나와버렸다.

개인적인 사정이야 어쨌든 간에 남의 수업시간에 들어가서 앉은 내 행동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처음보는 학생에게 반말에 명령조에 거기다‘귀싸대기’운운까지 하는데 그상황에서 허리를 굽히고‘네, 다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었을까? 강의실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글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사건의 전체적인 상황은 제시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교수님께 유리한 글을 쓰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

‘학보’라는 공공의 란에 글을 쓸때는 그 글이 미칠 영향력에 대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 글 중에‘분명히 밝혀두는 데 그 당시 교실안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생님이 심하게 말씀을 했다고 생각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어떤 근거로 그 강의실 안 200여명의 학생들의 심중을 다 파악했다고 단정지을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늦었지만 이 자리를 빌어 당시 나 때문에 수업에 방해를 받은‘인간과 종교’수강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