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95학번이고, 96년 1학기부터 복수전공을 시작했다.

학교와 사회의 상황변화를 반영해서인지 거의 매년 학칙이 조금씩 바뀌었고, 입학당시와 복수전공을 시작할 당시 그리고 현재를 비교해 보면 학부제와 관련 전공필수 이수학점 역시 많이 달라졌다.

내가 복수전공하는 경영학의 경우 95학년도에는 60학점이었던 것이 96학년도에 36학점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무려 21학점의 차이가 난다.

만일 입학년도 학칙을 따라야 한다면 한 학기 이상을 더 다녀야만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이다.

아마도 이는 나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복수전공을 시작할 당시의 학칙을 따라야 한다면 크게 문제는 없다.

물론 나는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안내’라는 책속에 있는 학칙을 참고하여 복수전공을 시작했기 때문에 당연히 지금까지 96학년도의 학칙에 따라 복수전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 복수전공을 하는 친구의 말을 들으니 모든학칙은 입학년도를 기준으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 학적과에 전화를 걸었다.

복수전공자가 입학년도의 학칙과 시작할 당시의 학칙 그리고 현재의 학칙 중 어느 것을 따라야 하는가만 대답하면 되는 별로 어려운 질문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전화를 받은 직원은 “그런 문제를 전화로 물으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직접 학적과로 찾아오라고 하였다.

내가 너무 예의가 없었나 싶어 다음날 직접 찾아갔는데 담당 직원은 계속“충실히 공부하라”라고만 말했다.

몰라서 답을 못 해주는 것인지, 다른 일로 바쁘거나 귀찮아서 답을 안해주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교직이수 등 기본전공이 아닌 부분에 대한 학칙적용은 물론 그 밖의 사항에 관하여도 학교측에서 보다 명화하고 상세한 정보를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되며 이에 충실해 줬으면 한다.

“제도만 도입하고 관리가 이렇게 허술하다면,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들은 그 많은 시간과 돈을 추가로 투자해가면서 과연 복수전공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얻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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