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험에서 내가 만난 가장 황당한 문제는, "어떤 정치학자가 정치이론을 연구하기 위해 천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천명을 뽑아낸 다섯 국가로 바르게 짝지어진 것을 고르라"는 객관식 문제였다.

괄호넣기, 아주 세부적인 그래서 쓸데없는 없어보이는 사실을 묻는 객관식 문제를 만날때마다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이화에서 배워갈 것이 암기력 이상의 무엇인가하는 회의감이 든다.

물론 시험때문에 하는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

그렇지만 시험이 이런 식이라면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것보다 토씨하나 바뜨리지 않고 필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된다.

시험 전에만 달달 외우게 되는 방향으로 나가기 쉬울 것이다.

물론 모든 과목이 다 그런것은 아니다.

그리고 대형 강의의 경우 채점이 어렵고 학생들간의 성적의 변별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사정이 있단느것도 안다.

그러나 채점이 어렵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노트필기 한 것을 달달 외우는 식의 공부를 하게 하는 건 분명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손영선(통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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