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종교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한창 수업이 진행되던 중, 한 학생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자리를 잡고 앉았다(학관 108호 강의실의 중간문을 생각하시면 됨). 교수님 께서는 "자네는 이제 15분 남았는데 뭐하러 들어왔나?"고 하셨고 그 학생은 다므ㅇ 시간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 밖에서 기다리기 뭐해서 들어와 있는 것이 밝혀졌다.

당연히 교수님께서는 학생의 퇴실을 요구했고 그 학생은 잠시 가만히 있다가 반복되는 교수님의 요구에 퉁명스레 "말씀이 심하십니다요"라고 두번이나 내뱉듯이 외치고는 문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나갔다.

몇주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당시 학생은 훈계를 받고 부끄러운 듯 조용히 나갔었다.

무엇이 그 학생을 그리 용기백배(?)하게 만들었는지 지금도 정말 궁금하다.

그 강의실은 꽤 크고, 스백개의 눈동자와 귀가 열려있었으며 엄연히 교수님도 교단에 서 계셨다.

분명히 바밝혀두겠는데 그 당시 교실 안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생님이 심하게 말씀을 했다고 생각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안그래도 수업 첫시간부터 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좀 더 성숙한 대학생으로서 지켜야 할 예의를 강조하셨던 교수님이다.

결국 그날 수업은 거기서 멈췄다.

한 학생의 경우로 전체를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불호령·회초리가 없다고 교수님의 권위가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다.

수업시간에 지켜야할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 이화인이 돼으면 좋겠다.

이진우(생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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