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대학보입니다.

고된 중간고사 기간이 지나고 싱그러운 풀내음이 가득한 5월도 벌써 중반부에 들어섰습니다. 싱그러운 자연이 도드라져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생명력이 충만한 날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에는 대동제도 한몫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이화그린색 티셔츠를 입고 캠퍼스를 거니는 학우들을 보니 진정한 축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특히 이번 대동제에는 영산줄다리기와 이화인 한솥밥 행사도 본래 방식대로 진행됐습니다. 길고 길었던 코로나19 터널을 이제야 많은 것들이 제자리를 찾는 듯합니다. 정수정, 김아름빛 기자가 3일 내내 대동제 곳곳을 누비며 취재했습니다. 기자들이 포착한 대동제의 순간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으며 지난날 찬란했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을 위한 날이 모여 있고, 나아가 근로자의 날, 스승의 날 등 가족을 포함한 공동체의 화합과 건강, 행복을 위한 기념일도 많습니다. 이대학보는 이런 달의 특성에 맞춰 여러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1661호부터 이대학보는 감사의 달 특집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영양사·조리장, 캠퍼스 폴리스, 청소노동자, 셔틀버스 운전기사. 모두 이화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죠. 3부서 소속 인물팀⋅커리어취업팀 기자들이 교내 곳곳의 감사한 분들을 찾아 이들의 삶을 조명합니다. 가까이 있고 늘 거기 있어 소중함을 잊고 지내곤 하지만 그래서 더 고마운 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동시에 저희는 가정(家庭)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취재기자들은 매주아이템을 발제하는데, 5월을 앞두고 김민아 기자가 입양특례법 관련 취재를 제안했습니다. 가정의 달인 만큼 여러 가정의 형태를 조망하고 관련 문제를 짚는 소재가 적절해 보였습니다. 김 기자에 따르면, 현재의 입양특례법은 영아 유기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있는 가운데 그 개정안은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논의되어 왔습니다. 대다수의 논쟁거리가 그렇듯 여러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위기 영아와 그 가정을 진정으로 보호할 수 있을까요? 김 기자는 “해결이 쉽진 않겠지만 한 ‘사람’이 처한 상황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사회에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가정의 모습을 포착해 알리기 위한움직임은 다음 호에도 이어집니다. 주변을 살필 수 있어 좋은 5월입니다. 그 마음을 이대학보에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저희의 이런 마음을 함께 느끼며 기사를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대학보는 현재 새로운 구성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교내언론으로서 학내 논의를 이끌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조명하고자 하시는 분, 전공⋅나이⋅학번 상관없이 열정으로 함께 공동체를 꾸려나갈 분을 찾습니다. 제가 이대학보에서 일한 지도 2년이 다 돼 갑니다. 매일이 바빴지만 학교와 학생을 잇는 가교로 역할했던 시간은 그 무엇보다 가치 있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대학보의 새로운 바람과 파도가 되실 분을 기대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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