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학보는 창간된 이래 이화의 역사를 살피고 반추하는 귀중한자료라고 확신한다.

그동안 이화의발전을 추동하고이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의 의견을 드러내고 화합시키며 갈등을 조정해온역할 또한 이대학보의 몫이었다.

이화인의 역사의식과 문화수준을 대내외에 알려 온 것도 이대학보가 해 온 일이다.

지금 이 시점, 이대학보의 모습과 위사은 어떠한가? 그대답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반 언론매체가 갖는 부정적인 면을 대학신문인 이대학보가 상당 부분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신문을구독하듯구독료를 내고 봐야 한다면 2만여명, 동창으포함하면 수십만이 넘는 이화인 가운데 유료 구독자가 과연 얼마나 될 거싱ㄴ가? 신문은 편집자나 기자들만이 만드는 것이 나니고 많은독자들도 함께 만드는 거싱라는 점에서 누구도 그 책임에서 비켜날 수 없기에 나 자신을 돌아보며 몇 가지 제언을해본다.

첫째, 이대학보의 보도 태도는 지나치게 쟁점위주여서 그 내용이 중대사안이라기 보다는 대결의 양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둘째 학교 내외의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고 있는가하는 점이다.

도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행정은 늘 뒷북을 치고 잇는 우리 정부처럼 학보의 사회의식은 아직도 70~80년대에 머물고 있는 느낌이다.

셋째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잇는가 하는 점이다.

도서관, 휴게실 등에 쇄도하는 온갖 생활광고와 교내 한 모퉁이에서 열리는 작지만 꼭 필요한 연구 발표회, 취업지도실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발길등 실용적인 요구와 변화에 부응해서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섹션화하여 다루는 것은어떨까? 아마도 독자들은 훨씬 학보를 가깝게 두게 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건 학보는교내 주도권 다툼에 대한 확대재생산이나 이념의 관철에서 벗어나 대학의 존립기반 강화와 대사회적 화하, ㅣㅅㄹ용적 요구에 부응하는 편집방향으로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누가 진정 이 대학의 주인이가 지기보다는가능한 한 어느 누구도 수외되지 않게 하려는 정신이 이화의 교육이고, 대학의 사명이며 대학언론의 과제가 아닌가. 독자로부터 외면받는 신문은 없느니만 못하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

물론 그 책임은 도갖인 우리에게도 잇다는 점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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