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부생일 때는 단지 시험때나 고작 자유열람실을 이용하는 정도로 그치곤 하였으나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지금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 하나의 일상적인 일이되었다.

도서관 이용이 그때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컴퓨터를 통해 편리하게 자료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몇 가지 불편한 면들을 경험하게 되었고 여론광장을 통해 그 점에 대해 학생들과 작으나마 의견을 나눠보고 싶어 이 글을 적어본다.

첫째로 컴퓨터를 통해 검색한 자료들이 실제 자료실에서 찾다보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잉는 대출중이거나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학교의 대출기한은 일반대출의 경우 학생이 1주일, 대학원생이 1개월, 직원이나 교수님은 2개월로서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의 사회는 정보화시대이다.

오늘의 신이론이 내일에 가서는 구이론이 돼 버릴 정도로 정보들이 빠르게 변화해 가는 이 시대에 대출해간 책들이 장시간 개인의 손에 묶여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대출해간 자료가 개인에게 장시간 필요하다면 복사를 하여 참고하는 것이 한정된 자료의 유용성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모든 학생들과 직원들의 정보기관으로 이화 도서관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대출기한을 지금의 반이나 2/3정도로 줄인다면 도서관을 이용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둘째로 대출해 간 책들을 이용자들이 너무나 함부로 다루는 문제에 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열람실에 있는 자료들의 내용을 보면서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책 속에 낙서는 기본이고 줄이 그어져 있거나 심지어는 문장의 일부분이 연필, 볼펜, 화이트 등으로 지워져 있는 경우들도 많이 발견하였는데 유치원 유아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는 이화인이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금방 해결될 문제가 아닌가 싶다.

또한 도서관측에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을 통해 도서관을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료 이용방벙에 관한 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실시하여 도서관 자료들이 100%활용되어지도록 해야 하며 종래에 수행해오던 전통적인 서비스를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는 대학 도서관의 본래의 목족과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항상 시대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변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서관으리 본래의 기능은 퇴색되어 버리고 다른 유사기관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외부 이용자에게 도서관을 개방하는 차원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되어지고 있는 실정에서 회원제 등을 이용하여 정보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도 고려해 보아야 할 사항이다.

이러한 것은 대학 도서관의 가치와 유용성을 지역 사회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대학의 위상을 높일 수 있으며 재정적인 면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나의 의견이 모든 학생들이 공감하는 바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한번쯤 이런 문제들에 관해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 간략하나마 의견을 제시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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