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학교 여기저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쪽지들은 더 이상 ‘과외구함’이 아닌 ‘지갑을 찾습니다’,‘다이어리를 돌려주세요’이다.

나 역시 주위에서 지갑이나 다이어리를 분실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전화박스나 화장실 등에 ㄶㅗ고 갔다면 잃어버린 사람의 잘못도 잇지만 그것을 발견하고도 찾아주지 않는 사람의 양심도 큰 문제다.

우리학교 안에는 나보다 오래 배운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는건 경제사정에 갈급한 인간을 떠나지식인과 학생이라는 모습을 놓고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분실사고뿐 아니라 도난사고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의 그 다급하고 울고 싶은 심정...한번쯤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혼자 외롭게 놓여져 잇는 지갑을 본 사람은, ‘이게 웬 떡이냐!’라고 생각하기에 앞서 잃어버린 사람의 심정과 자신의 양심을 생각해서 수위실이나 교학부 등에 맡겨야 한다.

이 말이 고리타분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이 마땅히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이다.

아직 지갑을 잃어버려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앞으로 잃어버릴 수도 있다.

자신의 경우를 생각해서라도 조금이나마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우리는 좀더 기분좋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옛말에 ‘무감어수 감어인’이란 말이 있다.

이화인들은 거울에 비춰봐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 자신에게 비춰봐서 아르맏운 사람이 되길 바란다.

또 경제가 어려운 때에 서로 착취(?)하기 보단 서로에게서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잇다면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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