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학보에다 광고를 내면 그 효과가 크다는 말을 들었다.

전화가 그렇게 많이 올 수 없다는 선배의 말에 솔깃하여 이차에 가지고 있던 팩스모뎀이나 팔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누가 벼룩시장란을 유심히 쳐다보기나 할런지 의문스러웠기 때문이다.

주중에 휴일이 끼어서 인지는 몰라도 이틀동안 아무 연락이 없었다.

그래도 내심 한번 정도는 연락이 오리라고 기대했었는데 전혀 소식이 없자 아예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빠른 포기엿다.

드디어 구입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고 서로 어디에서 만날 것인가를 정하엿다.

마침내 약속 시간이 되었고, 이런 식으로 처음 물건을 팔아보는 나는 설레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팩스 모뎀을 구입하려는 이화인과 함께 온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고등학교 선배였던 것이다.

고등학교대 학생회 활동을 같이햇던 선배였는데 동문회에서도 만나지 못하였던 터라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참 이런 우연도 있구나 하면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또한 팩스모뎀을 팔고난 돈으로 어버이날 선물을 샀으니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둔 것이다.

교내 곳곳을 보면 책을 사고 판다는 광고가 꽤 많이 붙어 있다.

책 말고도 옷가지며 여러 용품들을 판다는 광고도 눈에 띄인다.

그것은 쓰지 않는 물건을 서로 싸게 사고 팔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광고를 하게 되면 학교 여기저기에 종이를 붙이러 다니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리고 그 광고를 모든 이화인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학보 귀퉁이에 너무나 작게 시리는 벼룩시장란을 활성화시킬 것을 제안한다.

나의 경우 처럼 학보의 벼룩시장란을 이용한다면 전화 한통이면 되니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잇고, 거의 모든 이화인이 학보를 보니 광고 효도 크게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벼룰시장란은 다른 기사와의 차별성이 없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우선은 벼룩시장란이 학보안에 있다는 사실부터 이화인에게 널리 알려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공간이나마 벼룩시장을 ㅜ이해 독자적인 공간을 할애해 주는 것은 어떨까 ? 좀더 눈에 띄게 만든다면 여러 이화인들도 학보를 통해 광고를 내고자 할 것이다.

무엇보도 믿을 수있고, 또 월용일이면 가장 많이 이화인에게 들리는 신문이 학보 아닌가. 또한 나처럼 오랫동안 보지 못햇던 선배를 만납는 행운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벼룩시장란을 따로 만들고, 그에 대한 홍보가 널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많은 이화인들도 이 벼룩시장을 통해서 쓰지 않는 용품들을 팔고, 필요한 물건을 싸게 구입했으면 한다.

그것이 요즘같은 아이엠에프 시대에 더욱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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