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장벽 없는 클래식 공연을 올린다. 장애인과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한 것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공연을 통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문화적 풍요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Jaap van Zweden)씨가 지휘자로 나서고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씨가 협연한다. 공연은 4월7일(금) 오후7시30분 본교 대강당에서 열리며 전 좌석 1만 원인 입장료는 기부될 예정이다.

'서울시향이 드리는 아주 특별한 콘서트' 포스터. 제공=서울시향
'서울시향이 드리는 아주 특별한 콘서트' 포스터. 제공=서울시향

서울시향 관계자는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어려운 이들을 비롯해 “누구나 쉽게 즐기는 클래식 공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공연에는 발달장애아와 가족, 장애인 연주단체인 아트위캔과 뷰티풀 마인드의 단원, 다문화 가정 등 약 200명을 초청할 예정이다.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씨와의 협연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공씨는 판 츠베덴씨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을 연주할 예정이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은 4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로 강렬한 바이올린 독주로 시작한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공씨를 “실력 있는 연주자이기에 앞서 누구보다 바이올린을 사랑하는 연주자”라고 칭하며 “장애 연주자들이 큰 무대에서 연주하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씨와 서울시향의 인연은 2022년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연인 ‘행복한 음악회, 함께!’에서 시작됐다. 서울시향은 해당 공연에서 두 차례 연주한 공씨를 이번 공연의 협연 연주자 후보로 추천했고 공씨는 판 츠베덴씨에 의해 최종 협연자로 선정됐다.

공씨는 바이올린을 독학했다. 클래식 음악 전공자들의 다듬어진 소리와는 다르지만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만큼은 연주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협연을 준비 중인 공씨는 “항상 소망했던 연주라 신나고 감사하다”며 “열심히 준비해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협연자로 함께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씨. 제공=서울시향
협연자로 함께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씨. 제공=서울시향

“음악은 영혼의 음식이에요.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영혼의 풍요가 닿아야 하죠.” 이번 공연에는 오케스트라의 예술적 완성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판 츠베덴씨의 가치관이 담겼다.

19세에 암스테르담의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의 최연소 악장으로 임명된 판 츠베덴씨는 지난 10년간 국제적인 입지를 다졌다. 그는 2018년부터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아왔으며 2024년 1월부터는 서울시향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공연의 지휘자이자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씨. 제공=서울시향
공연의 지휘자이자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씨. 제공=서울시향

공연은 쉬는 시간 없이 85분 동안 진행되며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 ▲라벨의 볼레로 순으로 구성된다. 서울시향(seoulphil.or.kr)이나 인터파크(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미취학아동은 입장이 불가하다. 공연 당일 티켓은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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