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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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통일교육 선도대학 사업에 본교가 선정되면서 체계적인 통일교육이 이뤄지게 됐다. 통일부는 2016년부터 대학 통일교육 활성화 및 대학생 통일인식 제고를 목적으로 주요 9개 권역에 통일교육 선도대학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대학이 통일교육 사업을 계획하면 통일부가 심사하고 전국 단위 최우수 평가대학 1개교를 비롯한 3개교를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선정해 지원한다. 본교는 대학 통일교육 여건과 운영계획을 토대로 전국 단위 최우수 평가대학으로 선정됐다.

본교는 2023년 4월부터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통일교육 선도대학 연구팀을 조직한다. 연구팀에는 박원곤 교수(북한학과)를 비롯한 북한학과 전임교수 3명과 통일학연구원 내 석박사 과정을 거치고 있는 5명의 연구위원이 소속됐다. 통일교육 선도대학 연구팀은 ‘이화 통일교육 선도 사업단’을 발족해 여성 리더십 사업, 외국인 유학생 통일캠프, 통일교육 교과목 신설 등 사업을 체계화할 예정이다.

4월과 9월에는 북한 여성의 삶을 주제로 하는 국내 학술 토론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북한학과 학부 과정에 북한 여성을 다루는 교과목을 신설할 계획도 있다. 학생들이 북한 여성의 삶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6~8월에는 본교 외국인 유학생과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유학생 통일캠프를 연다. 9~11월에 시행 예정인 모의국회는 평양에 본교의 분교가 설치된다고 가정하고,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 상황에 대해 토론하는 활동이다. 박 교수는 “이화여대가 통일 선도대학으로 선정됨에 따라 통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와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통일 교육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교육 선도대학 연구팀의 첫 번째 목표는 본교를 대한민국 대표 여성 통일 교육기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박 교수는 “국방부 설문조사를 보면 여성들이 남성보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관심도가 더 적다”며 “본교를 중심으로 통일교육을 펼친다면 ‘Where change begins’라는 슬로건처럼 청년들의 전반적인 통일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서 통일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지금까지의 통일교육은 민족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컸으나, 세계화의 흐름에 맞춰 교육 방식도 변화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시대가 바뀌면서 민족성을 강조한 그간의 통일교육이 젊은 세대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서 더 세계적인 가치와 보편적 가치 규범 안에서 단순 민족성 개념을 넘어선 통일 담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기존 통일 교육 관련 사업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4월 중 통일교육 수요조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수요 및 만족도가 높은 형식의 강좌를 북한학과 학부 과정에 신규 통일교육 교과목으로 추가한다. ‘알쓸북잡-알면 쓸데있는 북한 잡학사전 강좌’에서는 본교 북한학과 교수 4~5명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통일․북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4~6월, 9~11월에는 ‘통일학 열린강의’에서 통일․북한 문제 전문가를 섭외해 온․오프라인 강의를 제공한다. 통일교육 교과목 수강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도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 

‘통일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선정된 본교는 통일부에서 4년 동안 매년 1억8000만 원의 지원을 받으며 4가지 영역에서 다양한 교과목 및 강좌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 교수는 “앞으로 시대에 맞게 지속 가능한 통일교육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아직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통일은 결국 언젠가 맞이할 일”이라며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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