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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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공부’의 줄임말인 ‘카공’은 하나의 소비 문화이자 학습 문화로 자리잡았다. 본교 앞 카페에서도 공부하는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카공족’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집이나 도서관, 독서실을 벗어나 카페에서 공부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김하은(불문∙21)씨는 “집에서 공부하다 보면 쉽게 피곤해지고 집중이 흐트러져 카공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수빈(정외∙21)씨는 “수업이나 약속 등으로 밖에 있다가 과제를 해야 할 때 접근성이 좋은 카페를 찾게 된다”며 “소음으로 남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적어 카페를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2021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외식업체경영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외식업체 중 커피전문점은 17.9%를 차지했다. 카페는 접근성이 좋으면서, 음료 한 잔을 주문할 경우 4000원에서 5000원 사이의 저렴한 가격을 지불하고 공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소다.

카공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카페 점주들은 공공요금 상승과 수익성 문제로 이들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본교 상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최근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매장 내 난방을 유지하고 전기를 사용하는 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정문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ㄱ(32∙남)씨는 “1월 전기세가 (지난달 대비) 약 50% 올랐다”며 공공요금 상승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카공족은 매장의 회전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대역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정재철(34∙남)씨는 “적당한 회전율이 나와야 수익이 나는데 (카공족이 많으면) 수익이 나는 걸 막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 1명이 4인석 이상의 자리를 오랜 시간 차지하고 있으면 점주 입장에서는 영업 이익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대역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ㄴ(60∙여)씨는 테이블마다 인원수에 맞게 자리를 사용해 달라는 스티커를 붙여 놓았다. 카운터에는 경영이 어려우니 오랜 시간 이용할 시에 재주문을 부탁한다는 안내문도 부착했다.

일부 카페 이용자들의 비상식적인 행태도 문제가 되고 있다. ㄱ씨는 “아침부터 마감까지 있는 손님도 있고, 노트북을 충전시키면서 가방을 두고 밥을 먹으러 다녀오는 손님도 있었다”며 “카공족을 염두에 두고 가게를 운영하지만 점주들을 배려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에 두고 있지만 선을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학가에서 카공족을 막을 수는 없다. ㄴ씨는 “학교 앞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상생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최근에는 인터넷을 확장해서 더 빠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ㄱ씨는 “카공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1000원에 커피 리필도 된다”며 카공족을 고려한 영업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본교 상권의 규모가 축소돼 카공족을 규제할 수 없게 됐다는 입장도 있었다. 정씨는 “외부 유입 인구가 적은 상권이기 때문에 카공족이라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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