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인간발달학과(소인과)학생이예요?" "개방시간이라고 적혀있어서 들어왔는데요" "개방시간은 저희 과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거예요. 내가 없으면 이렇다니까…" 조교 언니의 짜증스러운 목소리에 난 황급히 책가방을 싸고 실습실을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생긴지 1년이 넘는 가정관 컴퓨터실은 소인과 실습을 위해 주로 이용된다.

그러나 그 외 개방시간에는 같은 단대 내 타과 학생들의 사용도 불가능하다.

오직 가정대 컴퓨터실은 소인과 학생들에게만 개방되는 것이다.

아무리 실습을 위해 마련된 장소일지라도 실습시간 외 개방시간에도 해당 학과 학생들로 제한하는 것은 그리 타당하지 않다.

게다가 대부분의 개방시간에도 컴퓨터실은 쓰고 있는 소인과 학생은 소수에 지나지 않고 거의 비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나의 불만은 더 크다.

자기가 속하는 단대에 컴퓨터실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심정을 컴퓨터가 집에 없는 사람은 잘 알 것이다.

특히나 늘 레포트가 많은 상황에서는 그나마 채플 신청 컴퓨터는 사정이 나은 것 같다.

그러나 그에 비해 학교 내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컴퓨터실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물론 전공수업을 위해 마련된 컴퓨터이니 만큼 섣불리 다뤄 애써설치해 놓은 프로그램이 쓸모없게 된다면 안될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가 없는 학생이 대학생활에서 점점 힘들어지는 현실에서 실습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같은 단대생들에게만이라도 개방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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