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부 새내기들이 문제를 맞히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백가은 기자
경영학부 새내기들이 문제를 맞히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백가은 기자

개강을 앞두고 신입생들이 모였다. 제55대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됨에 따라 15개 단과대학(단대)은 각각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오티)을 꾸렸다. 약학대학을 제외한 14개 단대가 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교내 정보 안내와 친목 활동 등 새내기들의 학교생활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색 프로그램 가득… ‘굿즈 언박싱’부터 ‘선배 특강’까지

16일 정오, 본교 이삼봉홀에서 대면 '조형예술대학 새내기 배움터'가  열렸다.  이승현 사진기자
16일 정오, 본교 이삼봉홀에서 대면 '조형예술대학 새내기 배움터'가 열렸다. 이승현 사진기자

16일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조형예술대학(조예대)의 오티는 토크쇼를 방불케 했다. 조예대 백하린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성민 부비상대책위원장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가 가득했다. ‘새내기 배움터 굿즈 언박싱’과 ‘조랭이 라디오’ 등 흥미로운 코너도 준비됐다. ‘굿즈 언박싱'에서는 조예대 비상대책 위원회에서 제작한 안내 책자와 기념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내 책자에는 조예대 전공별로 직접 그린 전공 소개 그림이 담겼다.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를 따라서 놀면 아름다운 잉여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열심히 놀되, 최소한으로 해야 할 건 합시다.” 

호탕한 답변에 새내기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조랭이 라디오'에서는 이재원(서양화·23년졸)씨가 “1학년 때 많이 놀아도 괜찮냐”는 질문에 자기 경험을 덧붙이며 재치 있는 답변을 이어갔다. 행사에 참여한 진소이(디자인·23)씨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 뜻깊었다”며 “후회 없는 대학 생활을 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20일 자연과학대학 오티에서 KIST 선임 연구원 김지영(물리·11년졸)씨의 특강이 진행됐다. 백가은 기자
20일 자연과학대학 오티에서 KIST 선임 연구원 김지영(물리·11년졸)씨의 특강이 진행됐다. 백가은 기자

자연과학대학의 오티는 20일 종합과학관 B동에서 진행됐다. 새내기들은 긴장한 얼굴로 대학 생활 안내 책자와 이화 곰돌이 인형이 담긴 봉투를 들고 하나둘씩 자리를 찾아갔다. 추운 날씨와 낯선 환경에 얼어 있던 새내기들은 옆자리 동기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며 긴장을 풀기도 했다. 오티에서는 KIST 선임 연구원 김지영씨의 ‘나는 자랑스런 이화인: 이화라서 가능했던 것들’ 특강이 마련됐다. 김씨는 “연구할 때 연구 계획서 를 작성하듯 대학 생활에도 계획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학 생활의 목표와 내용, 본인의 역량 등을 미리 정리해보라는 조언이다.

 

기획단도 대면 오티는 처음이라… ‘서툴지만 함께 헤쳐 나갔어요’

대면 오티 준비가 쉽지만은 않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2020년부터 비대면 오티가 이어졌던 탓이다. 16일 대학교회에서 진행된 사회과학대학(사회대)의 오티에서는 학생회가 새내기들을 질서 있게 인솔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바쁘게 움직이며 과별 새내기들의 좌석 위치를 안내하던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김유진 공동대표는 "대면 오티가 처음이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 어려웠지만 사회대 행정실의 도움 덕에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7일 ECC에서 열린 호크마교양대학(호크마대)의 오티 또한 각 분반의 호크마 멘토들이 행정실의 도움을 받아 기획했다. 분반 오티는 멘토들의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멘토 안수빈(경영·22)씨는 “대면 오티는 처음이었지만 멘토 5명이 서로 역할을 나눠서 준비했다"며 “서로 필요할 때마다 도움도 주고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바로 공유했다”고 말했다.

멘토들의 노력으로 오티에서는 새내기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멘토들은 초성 퀴즈, 인물 맞추기 등 새내기들이 긴장을 풀 수 있는 게임과 상품을 준비했다. 이어 호크마 라운지의 이용 기간, 셔틀 운행 시간과 같이 교내 정보와 관련된 퀴즈 맞히기 시간이 마련됐다. 행사 종료 후, 신입생 유희제(호크마대·23)씨는 “이제야 대학에 온 게 실감 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씨는 “서로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오티를 통해 새내기들이 동기와 멘토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새 긴장은 녹고 웃음꽃 피어

20일 경영학부 오티에서 새내기들이 밝게 웃고 있다. 백가은 기자
20일 경영학부 오티에서 새내기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백가은 기자

20일 이화·신세계관에서 진행된 경영학부의 오티에서는 바로 다음 날 예정된 23학번들의 수강신청을 돕는 시간이 마련됐다. 진행을 맡은 경영학부 김민지, 노서정 공동대표는 새내기 배움터 기획단 단원이 수강신청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며 각자만의 ‘수강 신청 팁'을 소개했다. 새내기들은 59초가 00초로 바뀌는 화면을 바라보며 다 함께 긴장했다. 신청이 모두 성공적으로 끝나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학교 관련 퀴즈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새내기들이 가장 어려워한 문제는 ‘대강당 계단의 개수'였다. 김민지씨는 “대강당 계단은 45개로 이뤄져 있고 높고 가파르기로 유명하다”며 “채플을 듣기 위해 계단을 오를 벗들의 모습이 그려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영학부 오티에서 진행된 '얼굴 그리기 콘테스트'에서 새내기들이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백가은 기자
경영학부 오티에서 진행된 '얼굴 그리기 콘테스트'에서 새내기들이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백가은 기자

두 번째로 진행된 ‘얼굴 그리기 콘테스트'에서는 조원들이 돌아가며 조 대표 주자의 얼굴을 한 부분씩 그렸다. 이후 대표 주자가 나와 그림의 어느 부분이 자신과 닮았는지 소개하며 “그림이 마치 거울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티에 참석한 이나영(경영·23)씨는 “대면 행사를 할 수 있게 돼서 좋다”며 “오티를 통해 학교생활에 관련된 유용한 내용을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노씨는 “큰 규모의 대면 행사를 처음 준비한 터라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새내기들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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