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장애인등대상자 전형은 높은 모집 인원 대비 등록 인원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수시모집과 일부 단대에서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본교 장애인등대상자 전형은 높은 모집 인원 대비 등록 인원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수시모집과 일부 단대에서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이 마무리됐다. 신입생들은 학생부교과(고교추천전형), 학생부종합(미래인재전형), 수능전형 등 다양한 전형을 통해 이화에 발을 디뎠다. 이중 타 입시생보다 학습의 기회가 적거나 어려움이 있었던 학생을 위한 전형이 있다. 바로 장애인등대상자 전형이다. 해당 전형은 「장애인복지법」 제32조에 의해 장애인 등록이 된 사람을 대상으로 수능 성적 또는 실기 점수(예체능 계열)를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전형이다. 그렇다면 2023학년도 장애인등대상자 전형은 공정하게 운영됐을까.

본교는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해당 전형의 모집 인원 대비 등록 인원을 93% 충족했다. 하지만 정시모집에서만 전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단과대학(단대)에서 는 전형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2022년 10월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도 국내 4년제 대학 109교의 장애인등대상자 전형 모집인원은 1622명이었다. 그러나 실제 선발돼 등록한 장애학생은 827명으로, 모집 인원 대비 등록 인원은 51%에 그쳤다. 정원 외 전형이라 적격자가 없다면 모집인원보다 적게 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교의 경우 정시모집의 장애인등대상자 전형에서 정원 외로 매년 15명 이내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전형 모집기간은 2022년 12월29일부터 2023년 1월2일까지였다. 입학처에 따르면 2023학년도 해당 전형으로 지원한 인원은 31명으로, 그중 최초합격자는 14명이었다. 모집 인원 대비 등록 인원이 약 93%인 것이다.

2023학년도 장애인등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한 ㄱ(철학·23)씨는 “이화여대의 경우 충원까지도 하고 있기 때문에 타대에 비해 학생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입학할 수 있는 학과⋅학부는 한정적이다. 본교는 2023학년도 모집 요강 기준 의과대학, 약학대학, 스크랜튼대학, AI융합학부를 제외한 단대에서만 장애인등대상자 전형을 시행하고 있다. ㄱ씨는 “의약계열은 사람의 목숨을 다뤄야 하는 분야이고 공부량이 많기에 이 전형을 시행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스크랜튼대학이나 AI융합학부에 적용되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본지는 장애인등대상자 전형을 정시모집에서만 운영하고, 스크랜튼대학 및 AI융합학부 등에는 적용하지 않는 이유를 입학처에 문의했으나 “별다른 이유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한편 전형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ㄴ씨는 “본교뿐만 아니라 타교 장애인등대상자 전형도 모두 준비했는데 정보를 거의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ㄴ씨는 장애인등대상자 전형에 대한 일부 학생들의 인식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학교 커뮤니티에 보면 일반 전형이 아닌 소수자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을 배제하는 글들이 있다”며 이로 인해 해당 전형으로 입학한 것을 밝히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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