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자산관리를 기본 소양으로 여기고, 항상 돈의 흐름을 주시합니다. 참 이상하죠? 자산가일수록 돈을 쓰러 다니고 가난할수록 치열하게 부를 갈구할 것 같은데, 현실은 그 반대입니다.

지난 16년 동안 투자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자산의 크기와 금융지식이 비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산가들의 관심사는 부동산, 주식, 채권에 그치지 않고 대출, 세금, 상속, 증여까지 폭넓습니다. ‘현생’도 바쁜데 언제 시간을 내서 투자공부를 하나 궁금하시죠? 그들에게 금융지식 습득은 매일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은 일상의 루틴 중 하나이기에 가능합니다.

금융시장에서는 ‘글을 모르는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하므로 더 무섭다(앨런 그린스펀)’는 격언이 있습니다. 혹시 내가 ‘금융문맹’이라면, 지금부터 의식적으로 금융지식과 친해지려고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금융시장은 자본주의의 꽃입니다. 당장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은 정규 교육에서 이를 배운 적이 없어 그 시작점조차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제가 20대의 나와 조우한다면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금융지식은 선택항목이 아닌 기본 교양입니다. 지금의 여러분을 보고 향후 부자가 될 확률을 가늠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서 부동산, 주식 등 투자 과정을 공유해 주셨다면 당신은 잠재적 자산가입니다. 제가 만난 고객들은 가족이 함께 컨설팅에 오셔서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자산관리 개념을 심어 주셨답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성장 과정에서 접하지 못한 경험일 수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날에는 양질의 정보가 정말 많습니다. 재테크 서적 읽기, 경제 유튜브 구독 등으로도 충분히 금융 상식을 갖출 수 있습니다.

둘째, 노동소득을 자본소득으로 전환해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근로소득, 사업소득, 자본소득으로 나뉩니다. 대다수는 취업해서 근로소득자가 될 것이고 일부는 창업으로 청춘을 불사르겠죠. 어느 길을 가도, 초봉이 미약해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중장기 관점으로 부동산, 주식 등의 자본소득을 축적하기 위한 공부와 실천을 지속하는 겁니다.

셋째, 인생의 타임라인을 그려보고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100세까지의 삶의 여정, 직장·가정·건강·집·자동차 등 모든 것을 시각화해 보세요. 각 생애주기별 예산까지 계산해 본다면 더 좋습니다. 혼자 살지, 가족과 살지, 아니면 배우자를 찾을지도 결정해 보세요. 결혼을 한다면 투자 성향이 맞는 배우자를 찾는 게 좋고, 싱글라이프를 꿈꾼다면 이상적인 1인 가구를 그려보세요. 형제자매와 산다면 가족 자산을 합쳐서 계획을 세워 보세요. 그 과정에서 돈이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이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경제적 자유의 필요성이 더 크게 다가올 겁니다.

넷째, 내가 살 집을 정해봅니다. 실전 재테크의 첫 단계로, 가장 큰 예산이 필요한 집을 예상해 보는 겁니다. 직장과의 거리, 주택의 형태, 방과 화장실, 거실과 부엌까지 그려보세요. 지역을 특정하고 직접 가보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대출을 감안해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예산을 계산해 보세요. 내 집을 마련하면 자연스럽게 부동산 관련 뉴스를 찾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집값 상승을 경험하면, 오피스텔, 상가, 꼬마빌딩의 주인이 되는 방법도 궁금해지게 될 겁니다.

다섯째, 이 모든 과정에서 절대로 조급해하지 마세요. 워렌 버핏의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그저 기다려라, 밀고 나가서는 안 된다’라는 조언처럼, 초기에는 공부하면서 최대한 자산을 모으세요. 주변에서 사업,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등 다양한 성공담이 들려오기 시작할 겁니다. 이때 부화뇌동하지 않고 나만의 자산 형성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는 여러분의 젊음과 맞바꾼 소득을 배팅하는 실전입니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확신이 설 때 투자해야 위기에도 버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명하게 벌어서 똑똑하게 쓰세요. 20대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 시기입니다. 운동이나 해외 MBA처럼 건강이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한 투자도 필요합니다. 시드머니를 모으기 위한 소비 절제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인 나에 대한 투자 배분도 잊지 마세요.

20대인 여러분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러니 크게 생각하고 크게 꿈꾸세요. 지금 내 생각이, 내 그릇의 크기가 될 겁니다. 경제적 자유를 기반으로 여유로운 나를 시각화하고 간절히 바라 보세요. 그럼 내일의 내가, 실행 방법을 찾아 나아갈 겁니다. 10년 뒤, 20년 뒤, 자산가의 반열에 올라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황선명(중문·07년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