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ECC B140호 내부 전경 김예린 기자
본교 ECC B140호 내부 전경 김예린 기자

“하루 종일 수업을 듣는 날이면 그날 아무리 충전을 다 해 와도 중간에 아이패드가 꺼져서 수업을 듣기 힘들어요.”

교내 충전 공간이 부족하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아이패드와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이용해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었지만 중앙도서관 노트북석, ECC 신한열람실 노트북석 등 충전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좌석은 극히 일부다.

 

교내 전자기기 이용에 불편을 겪는 학생들

중앙도서관의 열람실은 24시간 운영되지만, 그 시간 동안 충전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은 제한돼 있다. PC실을 제외한 중앙도서관 열람실 좌석은 340석이지만 그중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은 106석이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인 중앙도서관 1층 라운지에서도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은 벽면에 붙어 있는 일부 좌석뿐이다.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는 ‘중도에 자리가 많은데 콘센트가 없어서 못 쓰는 게 너무 아깝다’, ‘중도 노트북 써야 하는 사람은 차고 넘쳤는데 자리 너무 제한적이다’ 등 중앙도서관 충전석 부족을 문제 삼는 글들이 올라오곤 한다.

ECC 열람실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충전석 부족으로 불편을 호소했다. ECC 열람실 좌석은 1057석이지만 충전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은 191석뿐이기 때문이다. 그중 자유열람실 280석은 전자기기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나현(철학·21)씨는 “자유열람실에서도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트북석 숫자가 비교적 적은 것에 비해 전자기기를 사용해 공부하는 학생은 많다. 열람실 좌석 예매 어플을 보면 노트북석은 만석이 되는 일이 잦지만, 그 외의 좌석은 비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천세현(독문·22)씨는 “충전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려면 노트북석에 가야 한다”며 “학교 독서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음에도 충전이 불편해 자꾸 카페를 찾게 된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충전석은 열람실뿐 아니라 일반 강의실에도 부족하다. 대부분의 강의실 좌석에는 충전기가 마련돼 있지 않다. 이화·포스코관의 B152 강의실처럼 전 좌석에 충전 가능한 콘센트가 마련된 강의실은 극히 드물다. ECC B140호 강의실의 경우 40개 좌석 중 한 곳도 콘센트가 없었다.  충전석이 많은 편인 이화·신세계관 312호 강의실도 안쪽 66개 좌석 책상에만 콘센트가 있어 나머지 27개 좌석은 충전기 사용이 어려웠다. 강성민(체육·20)씨는 “충전기가 있는 강의실이라도 그 숫자가 많지 않아 수업 시간보다 일찍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며 “충전기가 없는 강의실에서는 수업을 듣기 전 카페에 가서 전자기기를 충전하고 돌아와야 했다”고 말했다.

 

도서관 "예산 확보 등 문제로 단기간 내 처리는 어려워"

학생들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전자기기 사용 공간 확대에 대한 요구를 즉각 반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중앙도서관 측의 입장이다.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중앙도서관 2~3층 자료실 전체와 1층 좌측 라운지 등을 대상으로 전기 설비를 순차적으로 증설했다”며 그동안의 전자기기 사용 공간 확대 요구를 수용해 왔다고 밝혔다. 전자기기 사용이 용이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으나 추가 설비를 단기간에 증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열람실과 강의실 충전석 설치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정은(과교·21)씨는 “주변을 보면 충전을 위해 음료를 사서라도 카페에 자리를 잡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충전 가능 좌석 확충을 요구했다. “디지털 시대에 전자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을 학교가 시류에 따라 확대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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