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효과 강화를 위해 구글이 제공하는 작업 영역 서비스. 출처=안내 책자 캡쳐
교육 효과 강화를 위해 구글이 제공하는 작업 영역 서비스. 출처=안내 책자 캡쳐

구글 저장 용량이 1인당 5GB로 제한됐다. 2019년 4월 Google(구글)이 무제한 디스크 용량 제공 정책을 발표한 지 2년 만이다. 정책 변경에 따라 본교 교직원, 재학생, 졸업생이 이용 중이던 학교 구글 계정 서비스의 저장 용량이 1인당 무제한에서 5GB로 줄었다.

구글은 2022년 7월 저장 용량 서비스를 무제한에서 5GB로 제한하는 Workspace for Education(교육용 구글 작업 영역)으로 정책을 개편했다. 그간 구글은 대학에 무료로 무제한 저장 공간을 제공해왔으나 사용자 증가에 따라 저장소 소비가 가속화됐고, 이 소비가 학교별로 공평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구글은 변경된 정책을 통해 전 세계 모든 기관에 저장소를 공정하게 분배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대학별로 100TB의 클라우드 저장소를 제공했고, 1인당 5GB의 저장소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구글의 정책 변경으로 인해 구글 계정 용량을 무제한으로 활용하던  학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동화(수학·22)씨는 “8학기 분량의 전공 서적, 과제, 프로젝트 활동 등을 백업하기에 5GB라는 용량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교내 영상 동아리 ‘캠쿨’ 운영진 박수현(커미·21)씨 또한 영상 업로드 및 저장용으로 구글 드라이브를 주로 활용했으나 용량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씨는 “영상이 개당 평균 2GB에 달해 약 2개를 저장하면 용량이 꽉 차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다”며 “새로운 영상 공유 방법을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저장할 수단도 새로 마련해야 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본교 정보통신처는 교직원, 재학생, 졸업생들에게 개인별 저장 용량을 10일까지 정리할 것을 요청했다. 11일부터 5GB 초과 사용자는 학교 계정으로 메일을 수신하거나 파일을 열람할 수는 있으나, 문서를 편집하지 못하는 등 단계적으로 구글 서비스의 이용이 제한됨을 알렸다. 현재 초과 사용자들은 구글 서비스의 이용이 일부 제한된 상황이다.

12월15일부터는 저장 용량 5GB를 초과한 사용자의 계정이 모두 초기화된다. 학교에 제공되는 100TB의 저장 용량을 초과하면 개인별 저장 용량을 초과한 사용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용자의 구글 서비스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학내 구성원의 메일, 드라이브는 물론 구글 meet와 같이 저장 용량과 무관한 서비스도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돼 초과 사용자의 계정 초기화는 불가피하다.

본교는 학내 구성원 수가 많은 편으로, 1인 최대 저장 용량은 163TB에 달하는 등 구글 용량 의존도가 높았다. 때문에 학내 사용자들의 저장 용량 정리 과정에서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정보인프라팀은 10일 이후 최다 사용자부터 순차적으로 전화, 문자, 이메일을 통해 구글 용량 정리를 수차례 요청해왔다. 그러나 정리 기간이 지나고 거듭 삭제를 요청했음에도 지난주 기준 1인 최대 저장 용량은 32TB였다. 10월24일 오전 기준, 본교 구글 용량 사용량은 917TB이다. 인원수로는 여전히 7천 명 이상이 5GB 이상의 용량을 사용하고 있다. 본교는 12월이 되기 전 917TB를 100TB로 정리해야 하는 것이다.

1인당 5GB를 초과해 이용하고자 할 경우, 대학 차원에서 Google Workspace for Education Plus에서 추가 저장 용량을 구매해 공용 저장 용량을 10TB씩 늘릴 수 있다. 서울대의 경우 기본 5GB에 1인당 20GB를 추가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 Google Workspace for Education Plus 라이선스를 구매해 재학생과 교원에 20GB, 재직 직원에 5GB의 저장 용량을 추가 제공할 예정임을 밝혔다. 본교 정보인프라팀은 이에 대해 “처음 접하는 소식이며 현재까지 추가 저장 용량 구입에 관한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추가 저장 용량 구입은 용량에 대해 값을 지불하는 것이 아닌, 학내 구성원 전체 인구 수에 따라 매달 구독하는 형식이다. 매년 상당한 예산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실제 개인에게 추가로 주어지는 저장 용량은 크지 않고 구글 용량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은 구성원들의 몫까지 서비스를 구입해야 하기에 불필요한 지출이 크다는 것이 정보인프라팀의 설명이다.

학교는 구글의 정책 변경을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국교육전산망협의회가 지난해 구글과의 미팅을 거듭해 저장 용량의 제한 시기를 7월에서 연말로 유예했으나 그 이상의 소득은 없었다. 정보통신처 정보인프라팀 또한 2021년부터 구글코리아와 여러 차례 미팅을 했다. 정보인프라팀은 구글 코리아에 ▲저장 용량 확대 ▲저장 용량 제한 시기 유예 ▲이용자 수가 아닌 용량에 따라 추가 저장 용량 구입 ▲구글 로그인 시 사용자 화면에 정책 변경에 대한 안내문 게시를 요청했다. 그러나 구글은 해당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정보인프라팀이 직접 정책 변경에 대해 안내하고 다른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본교 구성원들이 이용 가능한 파일 저장 및 공유 서비스는 구글 저장 용량 5GB, Onedrive(원드라이브) 1TB가 있다. 본교는 워드, 엑셀 등의 프로그램 이용을 위해 오피스365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데, 이에 원드라이브 서비스가 포함된다. 개인적인 학습 자료를 저장하는 용도로는 원드라이브가 유용할 수 있으나 조별 활동 혹은 동아리, 학회 활동의 경우  원드라이브에 비해 구글 드라이브의 접근성이 높고 편리하다.

본교는 원드라이브 외에도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할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정보인프라팀은 “내부 결재 과정에 있어 해당 플랫폼이 무엇인지는 아직 발표할 수 없으나, 2023년 1학기 중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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