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풍몰소리가 6일(금) 늦은 5시 이화광장에 울려 퍼졌다.

이화인 그리고 새내기와 힘차게 개강을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몇몇 풍물패들이 개강맞이 판굿을 벌인 것이다.

그런데 판이 무르익을 무렵 한사람이 판 안으로 들어와 학생들이 치던 북을 빼앗아 내동댕이 치고 악 치는 사람들을 붙잡아 판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이었다.

우리들의 풍물소리가 그 교수님의 연구를 방해한다며 화를 내시고는 허가를 받은 활동이라고 말씀을 드려도 믿지 않으셨다.

어처구니없게, 개강 전부터 준비한 우리들의 판굿은 한 교수님에 의해 이렇게 중단됐다.

그 교수님의 말처럼 대학은 학생·교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들의 이런 활동자체가 학내에서는 말도 되지 않는다는 교수님의 말은 우리를 씁쓸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은 지식인 양성소가 아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성적, 취업만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치활동을 벌일 수도 있다.

결국 학생들에게는 공부하는 환경 뿐 아니라 자치활동 공간도 보장돼야 한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자치활동 공간에 대한 아무 대책없이 수없에 방해가 된다고 무조건 금지하는 식의 학교 입장은 명백히 학생자치권에 대한 탄압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비단 몇몇 동아리나 자치단위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재 이화에는 학생자치권에 대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단순히 일회성 불평만이 아니라 당당한 권리를 지켜나가기 위한 이화인들의 행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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