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세살난 딸을 둔 주부입니다.

며칠전 제가 지하철 2호선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평소에는 자리양보를 기대하지도 않기에 자리가 없을 때에는 출입문 주위에 서 있지만 그날따라 딸아이가 잠이 들어 솔직히 누군가가 자리를 양보해 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지요. 앞지리에는 이화여대생으로 보이는 (휴대하고 있는 가방에 이화여대 마크가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음) 한 학생이 두 친구 가방을 안고 자리에 않아 있어 자리를 양보받기는 힘들겠구나 하고 포기하고 있었죠. 그렇지만 그들 앞에는 70대로 보이는 노부부가 서 있었는데도 그 학생들은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있었죠. 그런데 다음역에서 앉아있던 학생옆에 자리가 비니 주위의 사람은 아랑곳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를 채우고마는 다른 학생의 꼴불견은 스스로를 지성인이라고 자부하고 있을 이화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받기 힘든 행동이었습니다.

이미 앉은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세명의 학생이 지하철에서 보인 모습은 주위사람에 대한 배려가 너무 아쉬운 행동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앞에 서 계시던 노부부가 화가 났던지 몇번이고 “애 엄마가 힘들어 보이는데 자리를 양보해주지”하시더군요. 어니, 학생 자신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노인들이 서서 힘들어 하시는데 교양없이 시끄럽게 자기들의 이야기만 나누며 깔깔댈 수 있을까. 제가 더욱 분노했던 것은 최고학보, 최고의 명문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그런 예의없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내가 아는 명문의 그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이 아니기를 바랄 정도 였습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학생은 주위의 선망의 대상이고 모교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지하철에서 만난 이런 학생들은 자신들이 동문에 대해 얼마나 누를 끼치고 있는지 알고는 있을까요. 아기를 안고 있던 팔보다 저의 마음이 더 무거웠습니다.

제가 힘들었던 것은 잠깐이지만 그 학생들이 이런 상황에서 똑같은 행동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앞서 두서없이 이런 글을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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