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 이용에 관해

점심시간이면 언제나 가정관·헬렌관의 식당에서 ‘자리찾기’에 전전긍긍하는 이화인의 모습을 접하게 된다.

대부분의학생들이 사람들로 빽백한 식당에서 식판이나 쟁반을 들고 빈자리를 찾아 좁은 식탁 사이를 이리저리 헤매거나 이미 앉아있는 사람들의 식사기끝날 때까지 눈치를 보며 서서 기다린다.

그런데 이렇게 분주한 때에 그 많지 않은 식탁에서 식사도 하지 않으면서 친구들과 모여 앉아 열심히 잡담을 하는 사람들이있다.

식당이 분주하지 않을 때는 문제될 것이 없으나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자리가 없어서 방황하는 것에 전혀 아랑곳않고, 식탁을 책상이나 커피전문점의 테이블인 양 사용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식사를 하기 위한 식당을 식사하지 않는 사람들이 점유한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다.

물론 이화의 식당의수나 규모도 이런 자리부족 문제에 한 몫을 한다.

인근의 Y대는 가정관 학생식당 규모의 식당이여러개 있는데 학생수가 그 쪽이 더 많음을 감안한다 해도 이화에 비해서 넓은 공간임이 분명하다.

또 S대는 이화보다 학생수가 훨씬 적음에도 불구, 이화만큼의공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화는 만오천 이화인이 이용하는 곳인데고 커다란 식당이라고 할 만한 것은 가정관의 식당뿐이며 헬렌관의식당은 그규모가 매우 협소하다.

한편, 학생들이 공강시간에 공부하거나 담소를 나누며 쉴 공간이 별로 없다는 것도 앞서 말한 일부 학생들의 무분별한 행동에 원인을 제공한다고 하겠다.

그러나 식당 수나 규모의 문제는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므로 현재로서는 자리가 부족한 식당을 제대로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겠다.

식당이 밥을 먹기 위한 공간임에 틀림없다면 식당은 점심시간 등 분주한 시간에는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배려되어야 한다.

상식있는 이화인이라면, 또 자신이 식사를 하고자 할 때 곤란을 겪은 적이 있는 이화인이라면 적어도 점심시간에만은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자. 이것은 이화인의 이화인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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