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 저마다의 일정으로 교정을 바삐 오가는 학우들의 모습을 보니 개강이 실감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마감은 제가 편집국장이 된 이후 세 번째 마감이었습니다. 편집국장으로서 깐깐하게 취재 지도를 하면서도, 대면 수업과 학보 업무를 병행하며 힘들어하는 기자님들의 모습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요즘입니다.

편집국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된 후 저는 기사와 사진, 지면 디자인 외에도 자잘한 부분을 챙기느라 몇 주를 허덕이며 보냈습니다. 제가 먼저 나서서 챙기지 않으면 일에 차질이 생기기에 제 직책의 무게가 무겁게 다가옵니다.

며칠 전, 경영학원론 수업에서 조직과 경영에 대해 배웠습니다. 조직이란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는 집단입니다. 이대학보라는 조직도 교내 소식을 발 빠르게 취재해서 구성원들에게 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요. 그리고 이 조직 구성원들을 지휘하고 감독한다는 점에서 저는 일종의 경영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하는 일을 경영과 관련지어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해당 수업을 들은 후 제가 이대학보 내의 경영자이고 조직의 일을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끌 책임을 갖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편집국장의 자리에서 이대학보를 성공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매일같이 취재하고 그 내용을 글과 사진, 영상으로 담아내는 기자님들이 길을 잃지 않고 더 좋은, 더 의미 있는 기사를 발행할 수 있도록 이끌겠습니다. 그러나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 ‘성공적인 경영’이라는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할 수는 없습니다.

1644호를 발행한 후, 지인으로부터 “이번 주 학보 잘 읽었어. 의미 있는 기획 소재라 좋았어.”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학보 독자가 보여주는 반응은 제게 힘이 돼줄 뿐만 아니라 이대학보를 어떤 방향으로 경영해나갈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편집국장이란 위치는 내부 구성원과 독자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서로 상호작용하기에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매주 기사를 기획하고 발행하며 제가 기자님들께 가장 중요하게 던지는 질문은 ‘이 기사를 왜, 누구를 위해 쓰는가.’입니다. 저희는 독자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소식을 전하는 방법을 논의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학내 소식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안을 고발하거나 분석하는 대학언론이 되기 위해서죠.

이번 학기 저를 포함해 27명의 학보 구성원들이 함께합니다. 저희는 독자 여러분의 반응을 기대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독자 여러분의 피드백에 기민하게 반응할 것입니다. 이대학보는 더 잘 읽히는 신문이 되고 싶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더 큰 기대와 함께 이대학보를 기다려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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