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에 있다보면 자신의 분야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하는 선후배들의 모습에 가슴이 벅찰때도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본의 아닌 피해를 입히는 모습을 매우 빈번하게 발견할 수 있다.

이화동산을 7년째 다니고 있는 지금, 나의 지난 모습을 반성함과 동시에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다음과 같은 도서관 10계명을 감히 제안해 본다.

1. 열람실 내에서 음식물을 먹어서는 안된다.

2. 발소리를 크게 내지 않도록 조심하자. 3. 가방과 책을 정리할때는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스레 하자. 4. 친구와의 잡담은 열람실 밖에서, 부득이할 경우에 최대한 작은 소리로 하자. 5. 카세트 테이프를 듣고자 할때는 휴게실에서 듣자. 6. 자리를 비울 경우에는 반드시 부재시간을 알리는 메모를 남기자. 7. 도서관 내에서는 가능한한 호출기와 핸드폰을 끄거나 진동으로 해놓자. 8. 신문은 휴게실에서 보자. 9. 자신이 사용했던 자리에 쓰레기를 남기지 말자. 10. 집에 돌아갈때는 의자를 제자리에 두자. 이 제안을 읽으며 시시콜콜한 저런 것을 누가 모르냐고 행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학교의 중앙도서관 내에서 친구들이 호방하게 걷는 발소리, 활달한 웃음소리, 호출기 소리, 활달한 웃음소리, 호출기 소리, 과자를 ‘와그작’대는 소리,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쓰레기 등으로 눈살을 찌푸려본 학생도 적지 않을 것이다.

도서실 매점 어귀에 적혀있는 음식물, 음료반입 금지 표지는 모두가 조심스럽게 지키는 규칙이 아닌 그저 으레 적혀있는 문구처럼 여겨지고 이다.

공공규칙을 지키는 것에 힘겨워하고 타인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에 서투른 우리가 상호간의 약속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사회의 어느조직에서 지식인답게 행동할 수 있을까? 분명 우리는 이화여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하지만 그 이름에 걸맞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활해 나가야 할지를 모르고 있는 것같다.

이상을 향해 지도력을 실행해 갈 책임과 힘을 가진 우리가 당장,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우리들 사이에서의 규칙을 세우는 것이다.

함께 사용하는 도서관에서부터 시시콜콜한 규칙을 지켜나가는 이화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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