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청년학생 세미나에 다녀와서

올해 추석에는 대학시절 중 잊지 못할 추억을 한장 더 늘리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멀리 북경에서 열렸던 세계평화통일청년학생 세미나에 참가해 북쪽의 학우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한반도 땅 허리에서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남과 북의 현실을 떠올리면 세미나의 일정들이 긴 하룻밤의 꿈처럼 느껴진다.

올해로 4차인 이번 세미나는 ‘21세기 세계와 평화를 향한 청년의 역할’이라는 주제 아래 남측 학생과 청년 교수님 1백 50여명, 북측 대표 80여명을 포함해 세계 3백여명의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 됐다.

북경에 도착해 시내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우리와 비슷한 생김새의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리고 있었다.

바로 북한 학생들이었던 것이다.

순간 머릿 속으로 ‘안녕하세요를 영어로 해야하나 중국어오 해야하나,북한어로는 뭐지?’라는 짧은 망설임이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내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라는 인삿말이 나왔고 이내 ‘반갑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로를 맞는 환영인사와 악수를 하며 ‘아!우리와 다르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무렵 우리는 북쪽 학생들과 좀더 빨리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그들이 묵고 있는 8층으로 무작정 찾아갔다.

그러나 북쪽 학생들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있었으며 북쪽이 남쪽보다 우월하다는 이야기를 할 뿐이었다.

짧은 만남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며 북한 학생들의 진솔한 마음을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허전해졌다.

하지만 우리는 이후 함께 관광을 다니며 윷놀이는 하고 노래를 배우고 가르쳐주면서 서로의 정을 나눌 수 이었다.

북쪽읠 형제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사상면에서는 철저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감동하고 있었다.

그들은 ‘밝고 명랑해서 보기 좋다’고 우리를 만난 소감을 이야기 했으며 처음 만났을때에는 북쪽의 식량사정에 대한 윌의 걱정에 대해 화를 냈지만 서로에 대해 정이 들면서 자신들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 했다.

서로간에 느낀 정의 깊이만큼이나 5박6일의 일정은 빨리도 지나갔다.

헤어지던 날, 우리는 모두 뜨겁게 울었다.

천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한 끈끈 한 공통의 심성이 우리들 모두가 사상을 뛰어넘어 하나될 수 있게 한 것이다.

우리가 흘렸던 눈물은 통일로 가는 작은 에너지이며 평화통일의 약속이자 서로에 대한 질실이 아니었을까?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음 대회는 남의 나라가 아닌 윌 땅 평양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다.

그약속이 꼭 이뤄져 계속적인 만남이 통일로 가는 선봉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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