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2월1일 본교 보직 발령에서 2명의 단과대학장이 취임했다. 본지는 1642호에서 강윤희 간호대학장을 만났다.

 

강윤희 간호대학장

1994년 본교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2004년 9월 본교 간호대학 교수로 부임했다. 2019년 10월 세계 간호학자들의 최고 영예인 미국간호학술원 정회원(FAAN·Fellow of American Academy of Nursing)으로 선정됐으며 2018년 2월부터 대한간호협회 이사 및 교육위원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강윤희 간호대학장 <strong>김영원 사진기자
강윤희 간호대학장 김영원 사진기자

올해 간호대학(간호대)의 당면 과제 및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첫번째로는 본교 간호대가 좋은 평가를 받는 데 집중하려 한다. 전국의 간호학과는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서 실시하는 평가 인증을 받아야한다. 5년마다 평가를 받는데 이번이 본교 간호대가 평가를 받는 해다. 평가 인증을 받은 대학을 졸업해야만 간호사 면허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된 해외 실습 재개를 준비하는 것이 현재의 당면 과제다. 본교 간호대가 타대와 차별화되는 점은 간호학전공과 글로벌건강간호학전공 두 개의 전공이 있다는 것이다. 간호학 외 다른 전공이 있는 간호대는 전국에서 본교가 유일하다.  글로벌건강간호학전공 학생들은 글로벌 역량의 강화를 위해 일 년에 한 번씩 해외로 실습을 나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 해외 실습은 중단된 상태라 내년에는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하려 한다. 다만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하는 상황이라 오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학부생과 함께 대학원생과도 연관된 과제로는 세계 대학 평가를 비롯한 대외 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있다. 이번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순위에 들기도 했으나, 사실 만족하지 못한다. 본교 간호대 연구진, 교수진의 연구 역량은 국내 최상위이나 순위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이 부분에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

 

실습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간호대의 특성상 코로나19로 겪은 어려움이 상당했을 것 같다. 코로나19가 간호대에 미친 영향이 어떻게 되며 기존 커리큘럼이 언제쯤 100% 정상화될 것이라고 보나

2020년 1학기에는 실습을 아예 할 수 없었다. 실습마저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해 온라인 게임을 하듯 환자의 상황이 주어지면 적절한 대처 방안을 클릭해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2020년 2학기와 2021년에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했다. 병원 실습은 대면으로 하되, 실습집담회 등은 모두 비대면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현재 2022년에도 병원 실습은 100% 나가고 있다. 다만 원활한 실습을 위해 학생들 간 전파를 최대한 막고자 실습 전 이론 강의는 비대면으로 한다. 

코로나19 업무 위주로 전환된 보건소 등에서 진행하는 지역사회 간호학 실습은 여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다음 학기에는 100% 대면 수업과 실습을 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해외 실습 재개를 위해 현재 신규 실습지를 확보하고 탐색, 논의하는 단계에 있기도 하다.

 

홍콩대학교 및 다른 나라 여러 대학과 협력사업을 진행해 국제교류 및 협력을 중요시하는 듯 보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교류 및 협력사업 현황은 어떻게 되며 추가로 관련 사업 추진 계획이 있나

본교 간호대는 오랫동안 여러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으나,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다 중단된 상태다. ‘아시아 퍼시픽 얼라이언스 오브 헬스 리더스’(Asia Pacific Alliance of Health Leaders)라는 프로그램도 약 10년 이상 지속해왔지만 현재 취소된 상황이고, 마찬가지로 몇년동안 교류해온 일본 동경 여의대 학생들과의 프로그램도 올해까지 다 취소됐다. 2021년 MOU 체결을 한 홍콩대학교와는 이번 1월 줌(Zoom)으로나마 교환프로그램을 진행했으나 나머지는 올해까지 대부분 일시적으로 중단 또는 취소된 상태다. 현재 내년 일정에 관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다.

 

강윤희 간호대학장 김영원 사진기자
강윤희 간호대학장 김영원 사진기자

본교 간호대는 매년 우수한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2022학년도 간호사 국가시험(국시)에서는 합격률 99.01%를 기록하고 수석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고, ‘이대 간호’만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본교 간호대는 한국에서 간호 교육을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다. 보구녀관에서 첫 간호사를 배출했으며 4년제 대학 과정의 간호교육이 이화 간호에서 최초로 시작됐다. 본교 간호대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이 최상의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받고 있으므로 국시 합격률이라는 숫자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당연한 교육성과로 여겨왔다. 하지만 이번엔 국시 전국 수석이라는 기쁜 소식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간호 교육의 효시인 본교 간호대의 ‘최고를 향해 나아가는 기본적인 아웃컴’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대 간호’의 첫 번째 강점은 학생 개개인을 신경쓰는 교육이다. 영문 학교명 속 ‘womans’에서도 엿볼 수 있는 이화의 정신이 간호대에도 깃들어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타대와 비교 불허하게 신경 써서 꼼꼼하게 교육한다. 이와 더불어 전국 유일하게 글로벌건강간호학전공이 있는 학교로,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간호법’ 제정을 두고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한간호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어 2021년 11월 시작된 시위에 매주 참석하기도 했다. 다른 이유보다도, 제자들이 사회에 나가서 일하는 환경이 ‘학교에서 배운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현재 의료법은 일제 시대에 전시 비상용으로 만들어진 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 또, 대한민국 간호사는 의료인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고령화 시대 속에서 간호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간호사의 업무범위와 근무환경 및 처우 등 간호 정책을 단독으로 규정하고 있는 법안은 없다. 간호법은 이미 전세계 약 90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말이다. 여러 법안에 흩어져있는 내용을 한데 모아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기를 바라고 있다.

간호사라는 특정 직업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간호 인력들의 직업 만족도와 삶의 질은 국민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민생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건강, 부모님, 그리고 가족을 위해 다 필요한 법이 간호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 새롭게 추진할 사업이 있나

무엇보다 대학 평가 순위를 올리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높은 대외 평판도는 결국 학생들이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는 입결 문제와도 연관돼 선순환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최초’의 간호대가 ‘최고’를 향해 계속해서 지향해 나가겠다.

 

이화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

조금 멀리 내다보면서 준비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당장의 눈앞에 있는 이해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목전에 있는 이해에 얽매이고 당장의 것에 목숨 거는 학생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때마다 너무 안타깝다. 문제 하나 틀렸다고 인생이 어떻게 되는 것 아니고, 그것 때문에 학점이 크게 요동치는 것도 아니다. 더 큰 미래를 바라보며 항상 준비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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