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임시벽이 쓰러지면 어느 쪽으로 피할까?” 새로짓는 학생관과 비탈잔디 사잇길을 지날때면 난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 더러는 방향을 잘 잡아 멋지게 피하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쓰러진 벽에 깔려 바둥거리는 장면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런걸 ‘기우’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한번쯤 이길을 지나본 사람이라면 내 생각이 터무니없는 생각만은 아니라는걸 알게 될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덤프차량과 마주쳐 어디로 피해야할지 몰라 당황해야 했다거나 아슬아슬하게 놓인 건축자재때문에 조마조마하며 그 옆을 지나가야 했던 순간, 머리위로 왔다갔다 하는 포크레인의 손 때문에 아찔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면 말이다.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설마’하는 방심과 부주의 속에 일어난다.

더군다나 학생들을 위한 안전도 제대로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관 공사장 부근에는 매시간마다 수없을 듣기위해 쏟아져 나온 학생들로 붐비게 돼 그만큼 사고발생 우려도 높높은 상황이다.

그러므로 시공처에서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시간을 피해서 공사를 진행한다던가 좁은길을 오가는 큰차량의 경우 속도를 줄여 조심스레 운전하고록 주의를 준다던가 하는 등의 대책을 세워줬으면 한다.

덧붙여서 학생들의 편의도 고려해야 한다.

충분히 통행할 수 있는 날에도 ‘공사중, 통행금지’라는 표지판이 길가에 방치돼 멀리 돌아가야 한다거나 아무런 표지도 없어 힘들게 오르막길을 올라간 후 공사 담당자의 한마디에 다시 내려와야 했던 수고로움은 조금의 배려만 있어도 없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학생관을 짓는 것은 학생들의 공간을 확대하고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러한 목적의 공사과정에서 학생이 학생이 마음껏 보행을 할 수 없고 신변의 위협을 느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모순된 일이다.

시공측과 학교측은 하루빨리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사과정에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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