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몇 번이나 문장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니 어느새 동이 트고 있습니다. 이대학보의 일원으로 한솥밥을 먹은 지도 벌써 3학기째, 새벽 작업이 일상화되다 보니 이젠 낮보다 밤에 더 바쁜 사람이 됐습니다.

어느새 이대학보는 이번 학기의 마지막 발행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요. 이번 호수를 제외하면 이제 한 호의 기사만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한 회차의 발행을 끝마치면 이제 저 역시도 ‘이대학보를 만드는 사람’에서 ‘이대학보를 읽는 사람’으로 돌아가겠지요.

그동안 독자 여러분께서는 학보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이번 학기부터 대면 수업의 비율이 커지면서 감사하게도 본보를 지면으로 찾아 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간간히 학보실과 교내 건물을 오가며 한 손에 신문을 쥐고 가시는 학우 분들을 목격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기사 어떤가요?’라는 질문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것을 꾹 참은 채 발걸음을 재촉하곤 했습니다.

비록 면대면은 아니지만 독자 여러분과 만나 소통할 기회도 있었는데요, 이대학보 온라인 패널단 ‘학보메이트’ 여러분께서 힘써주신 덕에 매주 발행되는 신문에 대한 평, 예컨대 흥미로웠던 기사나 후속 보도를 요청하시는 기사가 무엇인지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항상 주의 깊게 지켜봐 주심에 긴장을 놓지 않고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대학보는 이번 학기 많은 도전에 도전을 반복했습니다. 감히 ‘정면 돌파’라고 표현해도 될까요. 그동안 손쉽게 시도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과감히 건드리고, 터뜨리고, 조립해 재구성했습니다. 프롬편집국을 꾸준히 읽어주신 분들이라면 아마 어렴풋이 기억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지면 개편을 통해 신규 코너를 확립하고, 프로파일링 기사를 시도하고, 인기 있던 연재 시리즈를 재연재 혹은 확대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최근에도 변화가 이뤄진 부분이 있는데요, 혹시 눈치채셨을까요? 바로 홈페이지 개편입니다. 사용자 친화적인 홈페이지 구축은 이대학보가 풀어나가야 할 큰 숙제였는데, 드디어 큰 한 발을 내딛게 돼 벅찬 마음이 큽니다. 학보의 일원들이 직접 공유했던 의견들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물론 뿌듯함이 느껴지고요.

개편된 홈페이지에서는 유용한 주요 공지를 ‘이화알리미’를 통해 간편히 접하실 수 있고, 직접 기사에 대한 평을 ‘좋아요’, ‘슬퍼요’, ‘화나요’, ‘후속기사 원해요’ 등으로 남기실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보를 비롯해 이화미디어센터에 소속된 EUBS, 이화보이스의 콘텐츠도 열람하실 수 있는데요, 항상 양질의 취재물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미디어센터 소속 일원들의 마음이 부디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642호 발행이 끝나면 이대학보는 다시 약간의 휴식기에 들어갑니다. 물론 기자로서의 ‘경계 태세’를 해제하진 않을 것입니다. 캠퍼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부당한 사건은 없는지, 학내 구성원의 관심과 주목이 필요한 사안이 무엇인지 계속 ‘매의 눈’으로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약속을 독자 여러분께 드립니다.

더불어 독자 여러분께서도 이대학보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놓지 않고 계속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는 당찬 부탁도 덧붙여 드리고 싶습니다. 새벽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ECC 지하2층의 학보실은 언제나 독자 여러분을 위해, 독자 여러분에 의해 존재할 겁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놓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대학보 108기 신입 기자 모집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함께 공부하며 좋은 글을 써나가실 예비 기자님들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발전할 각오를 갖추셨다면 망설임 없이 문을 두드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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