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점심시간이 지나 식당을 찾았다.

식권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은 다음 음식코너를 훑어 봐도 식권의 음식이 없어 옆의 아줌마에게 여쭤보았다.

그러자 “앞에서부터 찾아보세요. 없으면 이미 끝난거구”라며 그런 질문을 하는 학생이 많다고 짜증을 내셨다.

처음 질문을 하는 나는 마치 그 아줌마에게 수십번 그런 질문을 한 것 같은 미안함을 느꼈다.

그러나 내가 왜 미안한 마음이 가져야 하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식권의 음식이 어디있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잘 모른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에 따라 떨어진 음식을 학생들이 잘 알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과 같이 입구에 붙은 조그만 자보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식권은 나오는데 그 음식이 이미 끝나버렸다면 이미 뽑은 식권은 무용지물밖에 안된다.

시간에 따라 식권자판기를 조정할 때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면 한다.

그리고 식권 음식을 못찾아 식당을 왔다갔다 하지 않도록 음식이 눈에 잘 띄였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짜증스런 식당 아줌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괜히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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