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나는 실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시험공부에 꼭 필요한 부분들이 예리한 칼로 찢겨 나가고 없는 것이었다.

참으로 구하기 힘든 책이었고, 곧 QUIZ와 시험이 있는터라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이번 일이 처음도 아니고 여러번 겪고 보니 정말 허탈했다.

복사하고 반납하는 일이 그다지 힘든일도 아닐 뿐더러 조금 귀찮다고 해서 모든 이화인의 공유뮬인 도서관 책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인지… 책을 찢어 가는 일 말고도, 펜으로 줄을 긋거나 글을 적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을 읽을 때 그러한 것들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곤 한다.

도서관의 책은 개개인의 것이 아닌 모든 이화인의 것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본다면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것은 잘 챙기지만 공공의 것은 남의 것으로 여겨 함부로 하는 한국인의 태도에 대한 비판을 듣게 된다.

이화동산 안에서라도 우선 그러한 이기주의가 근절되고 모두의 것을 자신의 것처럼 소중히 여기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는 성숙한 공공의식이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