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폐기처분’-20여일 동안 친구의 소포를 기다린 댓가였다.

3월20일(목) 친구가 제일빠른 특급우편으로 소포를 부쳤다길래 그 다음날부터 20여일동안 하루 2번씩 과사 게시판을 계속 확인했다.

그러다 더 기다릴 수 없어 우체국에 문의해 봤더니 친구가 부친 그 다음날 소포가 도착했고, 근로 학생이 싸인을 하고 찾아갔으니 교학과로 가보라고 했다.

왠지 불안햇지만 내 이름으로 온 소포가설마 없어지기라도 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교학과에 갔다.

그런데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교학과에서는 소포가 폐기 처분됐다고 했다.

그 이유는 수신인인 내 이름이 학생회에서 만든 주소록에 없길래 폐기시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얼마후 다시 찾아갔을 때는 주소록 때문이 아니라 소포의 내용물이 깨져서 포장지의 수신인을 알아 볼 수 없어 폐기된 것이라고 번복했다.

그래서 나는 내 소포를 교학과로 운반했다는 근로 학생을 찾아 확인해봐ㅼㅏ. 그 학생은 운반한 소포가 많아 내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무언가 깨진 듯한 소리가 나는 소포물이 있었고, 그 이름은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했다.

이 사실을 이야기하자 교학과에서는 이미 폐기처분된 소포를 이제 와서 어찌할 수 없으니 영수증을 가져오면 돈으로환불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 앞으로 온 소포내용물의 영수증이 내게 있을 턱이 없다.

현재는 교학과로 부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상태이다.

교학과의 말대로 비록 소포의 내용물이 깨졌다 하더라도 그것은 내게 온 것이므로 처리는 전적으로 내가 결정할 문제이다.

그리고 설령 이름을 알아볼 수 없는 소포였다 하더라도 최소한 공고라도 해야하지 않았을까. 더구나 나는 교학과와 과사로부터 사과를 받기는 커녕 도리어 옆방에서 교수님들 회의하시는데 소리를 낮추라는 핀잔과 그렇게 따지지만 말고 해결책이 있으면 제시해 보라는 적반하장 격의 대우만 받았다.

앞으로 이런 무책임한 행정태도로 학생들에게 알리기 전에 소포를 폐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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